송영길 '네거티브 과열'에 경고장... "우리는 동지, 금도 지켜달라"

입력
2021.07.23 11:03
수정
2021.07.2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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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네거티브 공방으로 과열되자 송영길 대표가 "금도를 지켜달라"며 23일 경고장을 날렸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은 과거에 대한 논쟁이 아니라 미래로 가기 위한 선택"이라며 "자신이 민주당 후보가 되면 나머지 5명 후보와 그 지지자들이 나의 본선 당선을 위해 도와줄 동지라는 생각을 항상 염두에 두고 금도를 지켜달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시는 못 볼 사람처럼 공격하다가는"이라고 말끝을 흐리면서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정책적 질의와 상호 공방이 벌어지도록 수준 높은 경선이 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무기명 투표에 참여한 이낙연 전 대표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겨냥한 '정통성' 비판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정책 경쟁 대신 네거티브 공방이 기승을 부리는 데 따른 경고인 셈이다.

강병원 최고위원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거론하며 과도한 공격 자제를 당부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무너진 이유가 뭔가"라며 "과거의 포로가 돼 미래 비전 제시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비난과 증오만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후보들이 국민 삶을 위한 비전과 정책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할 때 비로소 원팀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누르고 승리할 수 있다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백혜련 최고위원도 "경선은 당연히 뜨거울 수밖에 없지만 화상을 입을 정도가 돼선 안 된다"고 가세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은 최근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2위 주자인 이 전 대표 간 비방전이 격화하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지사 측은 이 전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이 전 대표 측은 경기도 유관기관 공무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비방 사건'과 이 지사의 '형수 폭언'을 거론하며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홍인택 기자
이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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