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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日 흔든 아버지처럼... 이정후, 한·일전 벼른다

입력
2021.07.23 16:53
수정
2021.07.23 17:10
2면

'올림픽 금메달-두 대회 연속 제패' 과제
메달 결정전서 日과 맞붙을 가능성 높아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외야수 이정후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훈련에서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외야수 이정후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훈련에서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후(23ㆍ키움)가 13년 만의 야구 올림픽 금메달과 두 대회 연속 제패라는 야구대표팀의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장선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특히 메달 결정전에서 일본과의 대결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15년 전 그의 아버지 이종범(LG코치)의 한·일전 활약이 떠오른다. 이정후가 아버지를 잇는 한·일전 키 플레이어가 될지 주목된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은 23일 상무와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24일 LG전, 25일 키움전을 치른다. 이후 26일 출국해 올림픽 조별리그 이스라엘전(29일)과 미국전(31일)을 치를 예정이다.

약관의 나이부터 각종 국제대회에서 활약하며 국가대표 붙박이로 자리 잡은 이정후는 이번 올림픽에서도 상위 타선 배치가 유력하다. 일본 언론들도 23일 야구 출전국 전력 분석을 하면서 이정후를 양의지(NC) 김현수(LG) 강백호(KT)와 함께 ‘경계해야 할 타자’로 꼽았다.

이정후는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부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일본과의 예선에서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회초 2타점 적시타를 쳤고, 결승전에서 다시 성사된 한·일전에선 2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볼넷 등으로 제 몫을 다했다.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일본전에서도 경기 중반 교체 선수로 나서 7회초 안타로 출루한 뒤 강백호의 안타 때 홈을 밟았다. 이 대회 결승전에서도 일본과 다시 만났고, 이정후는 1회 선두 타자로 나가 볼넷을 얻었고, 후속 김하성의 홈런 때 홈을 밟는 등 눈에 띄는 활약을 했다. 이정후는 두 대회 연속 맹활약으로, 코치진은 물론 야구팬들에게도 ‘국제무대에서도 통한다’는 확실한 믿음을 줬다.

2006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일본의 경기에서 이종범이 8회초 역전 결승타를 날린 뒤 환호하며 1루로 뛰고 있다. 연합뉴스.

2006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일본의 경기에서 이종범이 8회초 역전 결승타를 날린 뒤 환호하며 1루로 뛰고 있다. 연합뉴스.

아버지인 이종범도 15년 전인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에서 명장면을 연출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종범은 이 대회 1라운드 일본전에서 1-2로 뒤지던 8회 안타로 출루, 후속 이승엽의 2점 홈런으로 만든 3-2 역전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본선 2라운드 일본전에선 0-1로 뒤진 8회 1사에 주자를 2·3루에 두고 극적인 역전 결승 2루타를 작렬하며 영웅이 됐다. 이종범은 이 대회 세 번째 한·일전인 준결승전에서도 1회부터 2루타를 치며 선취 득점 기회를 만드는 등 대회 내내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며 일본을 흔들었다.

최근 대표팀의 한·일전 성적은 좋지 못하다. 한국은 2015년 프리미어12 4강에서 일본에 4-3으로 9회초 대역전승을 거둔 이후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예선(7-8)과 결승전(0-7), 2019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8-10)와 결승전(3-5) 등 4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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