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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퇴장 여파... 홍영표 등 친문계 '상승세 이낙연'에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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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초반 '관망 모드'였던 일부 친문재인계 의원들이 이낙연 전 대표 캠프로 결집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주자가 없어 각자도생하던 친문계 의원들의 특정 캠프 합류가 가속화할 경우 경선 구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5·2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서 친문계 홍영표(4선) 의원을 지지했던 의원들은 최근 온·오프라인 모임을 갖고 이번 대선후보 경선에서 누구를, 어떤 방식으로 지원할지 의견을 교환했다. 홍 의원을 중심으로 김종민 신동근(이상 재선) 의원, 강득구 고영인 김민철 오기형 이용선(이상 초선)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홍 의원은 지난 당대표 경선에서 비주류 송영길 후보(현 대표)에게 석패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를 확실히 계승·발전시킬 후보' '경선 승리 가능성이 있는 후보'라는 기준을 세웠고, 이에 부합하는 주자가 이 전 대표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다만 한 참석자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의 인연이 깊은 의원들도 있어 일부 의원들만 이 전 대표에 대한 지지를 표시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 의원은 지난달엔 이 전 대표 공개 지지한 데 이어 이달 8일에는 정 전 총리에 대한 지지 의사도 밝힌 바 있다. 이에 일부는 결선 투표 시 비(非)이재명계 주자를 밀어주는 방식도 검토했으나 경선 흥행을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경선에 '참전'하자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 등 친문계 의원들은 이제까지 경선 과정에서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경선 초반 '어대명(어차피 대선후보는 이재명)'이란 구도가 형성되면서 이 지사와 거리를 둬온 친문계의 활동 공간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상승세를 탄 이 전 대표의 지지율과 경선 연기에 따른 '이재명 독주 구도'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친문 적자'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대법원 유죄 판결로 구심점이 사라진 것도 이들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요인이다. 만약 이들이 이 지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까운 이 전 대표 지지를 선언한다면 표심을 정하지 못한 친문계 지지층의 결집으로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이미 분화한 친문계가 각 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터라 향후 파급력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친노·친문계 좌장인 이해찬 전 대표는 사실상 이 지사를 돕고 있고, 문재인 청와대 출신 의원들이 당분간 중립을 지킬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일부 친문계 의원들이 1위 주자이자 비주류인 이 지사와 대척점에 서는 구도가 역효과를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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