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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열대야에 창문형 에어컨 판매량 10배↑ ‘노 파이어’ 가전도 “잘 팔리네”

입력
2021.07.2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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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창문형 에어컨 판매 급증
전자제품 업계 "설치 늦어질까 우려…"
가스불 대신 전기 쓰는 가전제품 매출도 쑥

롯데하이마트 대치점에서 모델이 창문형 에어컨을 살펴보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제공

롯데하이마트 대치점에서 모델이 창문형 에어컨을 살펴보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제공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서 에어컨 판매량이 급증했다. 특히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수요가 높아진 창문형 에어컨은 지난해보다 10배 가까이 더 팔리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에어컨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5%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기간 창문형 에어컨 매출액은 945% 늘었고, 선풍기 매출액도 170% 상승했다.

전자랜드에서도 이달 7일부터 13일까지 에어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8%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습한 날씨가 이어지던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와 비교하면 에어컨이 44%나 더 팔렸다. 그동안 에어컨 없이 지내던 소비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여름휴가를 집에서 보내는 데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주의보와 열대야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냉방 가전을 구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갑작스런 무더위에 여름가전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자제품 업계에선 설치 지연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2018년 폭염 당시 에어컨을 늦게 구입한 소비자가 구입 후 설치까지 최대 15일을 기다려야 했다”면서 “에어컨 구입 계획이 있다면 서두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폭염과 열대야가 8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당분간 에어컨 판매량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폭염과 열대야가 7월 말을 넘어 8월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기상예보가 나오고 있어, 에어컨 판매도 우상향 그래프를 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구매 고객을 위해 이달 말까지 할인 행사를 한다”고 밝혔다. 전자랜드는 이달 31일까지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36개월 장기 무이자 혜택과 10만 원 상당의 온라인몰 쿠폰을 제공한다. 롯데하이마트는 매장을 방문해 행사 카드로 구매 시 최대 75만 원을 돌려주는 행사를 연다.

폭염으로 화력을 쓰지 않는 이른바 ‘노 파이어(No Fire)’ 가전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마트에서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판매된 주방 가전제품 매출을 보면, 가스 대신 전기를 사용하는 멀티쿠커(233.6%), 쥬서기(222%), 초고속 블랜더(25.2%), 커피머신(10.9%)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가스레인지 매출은 10%가량 줄었다. 이마트 장효영 주방가전 바이어는 “더운 날씨에 화력을 쓰지 않는 스마트한 주방가전이 인기”라며 “디자인과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자체 개발(PL) 가전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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