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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수도권 4단계 2주 연장... '2학기 전면 등교'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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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방학식이 열린 인천의 한 초등학교. 방학식이라지만 교내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방학식 참석자는 A 교장, 그리고 방송담당 B 교사 단 두 명. A 교장은 코로나19와 여름철 물놀이에 각별히 주의해달라는 훈화말씀을 교장실에 설치된 카메라 앞에서 녹화했다. 이 영상은 23일 학교 원격수업 플랫폼을 통해 아이들에게 전달됐다. '방학식의 꽃'인 성적표 배부마저 2학기 개학 이후로 미뤘는데, 인근 학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터라 이의를 제기한 학부모는 단 한 사람도 없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이제는 익숙해질 만한 풍경이지만, 정작 더 큰 걱정은 전면 등교를 약속해둔 2학기다. A 교장은 “가정통신문에는 내달 17일쯤에는 2학기 전면 등교 여부를 안내하겠다고 해뒀지만, 내부적으로는 개학 일주일 전 부장회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주 전국 대부분의 초?중?고등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갔다. 하지만 2학기 개학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달 중순 기준, 확진자 중 학생?교직원 비율은 8.39%에 이른다.
여기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수도권 4단계가 8월 초까지 2주간 연장됐다. 하지만 3차 대유행이 40여일간 이어졌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리고 4차 대유행 확산세가 3차 때보다 더 강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확산세가 8월말쯤 진정될 지 확신하기 어렵다. 전면 등교는 무리라는 섣부른 관측도 나온다.
당장 이번 여름방학만 해도 4차 대유행 때문에 수도권 고등학교들은 수능 대비 보충수업이나 자율학습 등을 취소하고 있다. 대입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에 대비하기 위해 여름방학 기간에 마련해뒀던 방과 후 프로그램도 취소됐다. 경기 지역 한 여고 교사는 "감염 확산 우려 때문에 각종 방학 프로그램을 취소하는 건 물론, 방학 중 당직 교사 수도 줄이고 있는 마당에 2학기 전면 등교가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간 수차례 2학기 전면 등교 방침을 밝혀온 교육부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현행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에 따르면 전면 등교를 하려면 2단계 이하를 유지해야 한다. 지금 확산세로 보건대 8월 말쯤, 특히 수도권이 이 수준으로까지 떨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어서다. 교육부는 "2학기 개학문제를 예단해서 말하긴 어렵다"거나 "코로나19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추후 말하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학교 현장에서는 지역별 상황에 맞는 탄력적 학사 운영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교육부가 뛰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 C중학교 교장은 “점심 급식만 해도 전면 등교한 뒤 거리 두기를 유지하며 진행하려면 3시간이 걸린다"며 "자꾸 학교더러 탄력적으로 하라고 하지 말고, 구체적 방식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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