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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지침 완화 섣불렀나' 착용 의무화 다시 고민하는 美백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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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탓에 감염자가 또 급증하자 백악관이 마스크 착용 지침을 다시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기자회견장에서 방역 성과를 자찬하며 마스크를 벗은 지 불과 2개월 만이다. 그새 미국 내 변이는 급속도로 퍼진 반면, 백신 접종 속도는 느려졌다. 코로나19 국면이 또 다른 단계로 진입하는 모습이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1일(현지시간) 관련 논의에 정통한 정부 관계자 6명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 내 고위급 회의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포함, 코로나19 방역 지침의 전반적 변경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의는 델타(인도발) 변이 확산으로 하루 4만 명 넘게 신규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대책 마련에 나서면서 마련됐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6월(1만1,000명) 평균과 비교하면 그 수가 4배에 가까운데, 백신 접종은 하루 50만 명에 그치고 있다.
주요 방안 중 하나는 쇼핑몰이나 영화관처럼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가 뒤섞인 실내 공공장소에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안이다. 앞서 CDC가 5월 실외에 이어 실내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던 결정을 뒤집는 내용이다. 당시에도 백신 접종 사실을 일일이 증명할 수 없다는 이유 등으로 섣부른 지침 변경이라는 일각의 비판이 있었다. 그럼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대단한 이정표"라며 사실상 '노 마스크 허용'을 선언했었다.
최근 감염병 확산세만 보면 마스크 착용 의무 지침이 요구되지만, 백악관은 망설이고 있다. 방침 변경으로 야기될 혼란이 우려되는 데다, '바이든표 방역 정책' 이미지가 타격을 입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상으로의 복귀를 앞세워 '사회기반시설(인프라) 예산안'을 통과시키고 가을엔 학교 수업을 재개하는 등 다른 최우선 정책 과제 추진에도 힘이 빠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더 많은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백신 접종자의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지침 강화를 주문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두 달 전엔 없던 델타 변이가 나타났고, 백신 접종률은 정체된 현실에 맞는 방역 조치가 시급하다는 이유다. 세계보건기구(WHO) 감염병 커뮤니케이션 고문으로 일한 의사 조디 래너드는 "CDC가 대중에게 혼란스러운 메시지를 준 사실을 직접 인정함으로써 다시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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