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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폐막식에 간다? '日선거·올림픽 취소 변수'로 어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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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방일이 무산된 이후 일각에선 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 폐막식 때 방일하는 방안을 다시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개막식 전후로 방일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무산됐지만 두 나라 관계자들이 실무 협상을 계속하자 이런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 것이다.
그러나 일본 전문가인 이영채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교수는 도쿄올림픽 중도 취소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다 올림픽 직후 일본이 총선 체제로 전환되는 점을 볼 때 문 대통령의 방일은 당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21일 CBS 한판승부에 출연해 "올림픽 기간에 명확하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더 폭발할 것이고, 일본 국민들의 불만이 많은 상황이라 폐막식 자체가 있을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오히려 (일본은) 올림픽 이후 바로 선거체제로 가야 하는 입장에서 폐막식을 계기로 다시 한일정상회담을 기획하는 건 실질적으로 어렵다"며 "문 대통령 임기 말에 다시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중요한 건 스가 정권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도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토 도시로(武藤敏郞)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20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본 뒤 필요하면 주최 측과 (올림픽 취소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선수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할 경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도쿄올림픽조직위, 도쿄도, 올림픽 담당 부처가 참여하는 5자 회담에서 올림픽 중도 취소를 논의할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이다.
이 교수는 일본이 올림픽 시청률도 취소 근거로 판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시청률도 관련이 있다. 국민이 별로 관심이 없고, 시청률이 낮아 스폰서가 거의 들어오지 않으면 부담이 커져 중간에 취소하는 게 낫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가장 큰 스폰서인 도요타자동차가 개막식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해 더 큰 손해를 볼 것 같다는 우려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일본이 올림픽 취소 카드를 고민하겠다고 한 건 정치적 계산이 깔렸다고 분석했다. 그는 "스가 총리도 올림픽 이후 총선거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 (코로나19) 집단 폭발할 경우 강행만 고집하는 건 쉽지 않다"며 "스가 총리는 이전에 국회에서 취소하고 싶어도 정부가 주체가 아니라 IOC나 도쿄올림픽조직위가 결정하는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교수는 일본 언론이 문 대통령의 방일 무산에 영향을 준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의 망언에 대해 일절 보도하지 않고 있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오히려 방일 무산의 책임을 한국에 떠넘기려 하고 있다고 했다.
소마 공사는 앞서 16일 한국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문 대통령의 한일관계 개선 노력을 폄하하며 '마스터베이션(자위행위)'이란 성적 표현까지 사용해 공분을 샀다.
이 교수는 "실제 일본에선 무산된 것에 대해 실망한 여론도 있지만, 한국 책임으로 떠넘기는 형태의 보도가 많은 것 같다"며 "한국이 너무 높은 전제조건을 걸었고 결국 이게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보도한다. 올림픽에 대한 비판을 회피하려는 논조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소마 공사 발언에 대해선) 망언이라기보다 '부적절한 표현'이 영향을 미쳤다고 이야기한다"면서 "일본 미디어에서 구체적으로 그 내용이 어떤 단어인지는 일절 보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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