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돔 폭염'에 전력사용 올여름 최고… 전력수급 아슬아슬

입력
2021.07.21 21:15
수정
2021.07.21 21:5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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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찜통더위에 열대야까지 이어진 21일 저녁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낮 찜통더위에 열대야까지 이어진 21일 저녁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21일 전력 사용이 올여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력 공급에 문제가 생기진 않았지만, 당분간 폭염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전력 수급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최대전력수요는 오후 5시 기준 88.9기가와트(GW)로 집계됐다. 올여름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이전 최고 기록은 지난 15일 88.6GW였다. 전력 사용량이 치솟으면서 이 시간대 전력 예비력은 10.7GW, 공급 예비율은 12.1%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전력 수급에 차질을 부를 정도는 아니었다.

올여름 들어 전력 예비력이 가장 낮았던 날은 지난 13일로 당시 8.8GW였다. 발전기 가동 중단 등 돌발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선 전력 공급 예비력이 10GW 이상 확보돼야 안정적으로 여겨진다. 예비력이 5.5GW 이하로 떨어지면 ‘전력 수급 경보’를 발령해야 한다.

당초 거래소는 이날 오전 예보에서 최대전력수요를 91.4GW로 전망했으나 실제 사용량은 이보다 낮았다. 예비력과 예비율 실적 역시 각각 전망치였던 7.0GW, 7.6%를 크게 웃돌았다. 산업부 관계자는 "실제 기온이 기상청 전망보다 덜 높았고, 낮 시간대 맑은 날씨로 인해 자가용 옥상 태양광 등의 발전량이 많아 전체적인 전력 수요 증가가 제한되며 예상치를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올여름 최대전력수요는 '대서'인 22일 다시 경신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22일 절기상 가장 더운 날답게 낮 최고기온이 38도 이상으로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무더위가 본격 시작됐다는 점에서 전력 수급 우려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 역시 전력 수급의 최대 고비를 다음 주로 예상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예상한 다음 주 전력 공급 예비력 전망치는 4.0~7.9GW다. 4.0GW까지 하락할 경우 전력 수급 비상경보 5단계 중 2단계인 '관심'이 발효된다. 관심 발령 단계에선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전기기기의 플러그를 뽑아 대기전력을 제로(0)로 만들도록 요청되고, 한국전력은 변압기의 전압을 하향 조정하는 동시에 방송사 자막방송 요청을 통해 고객 절전 안내가 이뤄진다.

전력당국은 예비력이 10GW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적극적인 수급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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