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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도 임영웅 '미스터트롯'도 부산 공연 못 한다

입력
2021.07.21 16:03
수정
2021.07.2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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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부터 비수도권 비정규 공연시설 공연 금지
'미스터트롯' 톱6 부산 공연 취소 공지
"나훈아 공연 티켓도 환불 조치"

지난 18일 대구 북구 엑스코 동관에서 열린 나훈아 공연장에 몰린 사람들. 대구=뉴스1

지난 18일 대구 북구 엑스코 동관에서 열린 나훈아 공연장에 몰린 사람들. 대구=뉴스1

일부 시민 단체가 반대했던 가수 나훈아의 부산 공연이 결국 열리지 못한다. 임영웅 등 '미스터트롯' 톱6의 부산 공연도 취소됐다. 방역 당국이 22일 0시부터 8월 1일까지 비수도권의 비정규 공연시설에서 개최되는 실내외 공연을 모두 금지한 데 따른 조처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김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인 상황에서 대규모 공연으로 인한 감염 우려가 커지자 관련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나훈아와 '미스터트롯' 톱6 공연은 모두 비정규 공연시설인 벡스코 전시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가수 나훈아. KBS 방송 캡처

가수 나훈아. KBS 방송 캡처


부산 공연을 8월 20일로 다시 연기한 나훈아. 예스24 사이트 캡처

부산 공연을 8월 20일로 다시 연기한 나훈아. 예스24 사이트 캡처


정부가 비수도권 비정규 공연 시설 공연 불허 지침을 21일 각 지방자치단체 등에 내리면서 티켓 판매처인 예스24는 23일부터 25일까지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나훈아 공연 티켓 판매를 이날 오후부터 하지 않는다.

예스24 관계자는 21일 "정부의 공연 불가 지침으로 내부에서 환불 및 취소에 관한 안내를 준비 중"이라며 "오후 중으로 고객께 안내될 공식 절차가 확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4시 30분께 사이트엔 기존 공연을 취소하고 8월 20~22일로 연기된 공연 일정이 새로 떴다.

나훈아는 최대 4,000명 규모의 공연을 하루 두 차례 총 여섯 번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날 오전에만 부산에서 95명이 코로나19에 확진, 역대 최고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일부 시민은 이 공연을 불안해했다.

시민단체 부산경남미래정책은 이날 "전 국민의 가중된 불안감과 흔들리는 방역 앞에서 나훈아가 몽니를 부리는 것"이라면서 "테스형으로 전 국민의 마음을 움직인 국민 가수의 책임 있는 자세는 어디로 가고 나훈아의 몽니에 부산시와 중대본 등 방역 당국이 속앓이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 성명을 냈다. 같은 날 후배 뮤지션인 기타리스트 신대철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코로나 확진자 수가 최대를 기록하고 있는 비상시국"이라며 "후배들은 겨우 몇십 명 오는 공연도 취소하고 있다. '소크라테스 왈, 어려서 겸손해져라, 젊어서 온화해져라. 장년에 공정해져라, 늙어서는 신중해져라'라고 했다는데, 한 번쯤 자제하시길"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앞서 나훈아가 16일부터 사흘 동안 대구에서 공연을 한 것에 대한 여론도 차가웠다. 온라인엔 '아이들은 학교도 못 가는데 어른답게 행동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땡볕에 일하는 의료진 생각은 없나' '전광훈과 뭐가 다른지' 등의 비판 글이 올라왔다. 나훈아가 대구 공연에서 "'코로나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이런 마음이다"라고 한 발언도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쏟아졌다.

'미스터트롯' 톱6 부산 공연 티켓 판매 취소 공지. 인터파크 홈페이지 캡처

'미스터트롯' 톱6 부산 공연 티켓 판매 취소 공지. 인터파크 홈페이지 캡처

'미스터트롯' 톱6 공연 주최사인 쇼플레이도 결국 예정된 부산 공연을 취소했다.

티켓 예매처인 예스24 사이트엔 이날 오후 3시께 '미스터트롯' 부산 공연의 '판매 취소' 공지가 떴다. 장민호와 영탁, 김희재가 최근 코로나19에 잇따라 감염된 것도 공연 취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양승준 기자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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