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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이낙연은 노무현 탄핵 찬반 밝혀라"... 2004년 기사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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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 측이 2004년 국회의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소추'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한가운데 띄웠다. "이낙연 전 대표가 현 정권의 적장자임을 주장하기 전에, 과거 탄핵에 찬성했는지 반대했는지부터 직접 밝히라"는 게 이 지사 측 요구다.
당시 국회 본회의 표결에 참여한 의원 195명 중 탄핵에 반대한 의원은 단 두 명이었다. 그중 한 명이 이 전 대표라는 것은 당시 기사 등에 소개됐지만 본인이 직접 인정한 적은 없다. 이른바 '후보 검증' 차원에서 이 전 대표의 모호한 태도를 짚고 넘어가겠다는 것이 이 지사 측 의도다.
21일 이재명 캠프 상황실장인 김영진 의원은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고의 공직에 오르려면 본인의 행보와 판단에 대해 솔직해야 한다.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대선 예비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비교하기도 했다. "추 전 장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참여한 후 석고대죄하고 복권됐다. 이후 당대표로 와서 문재인 대통령도 당선시키고 2018년 지방선거에서 압승했다"면서 말이다.
과거 보도를 살펴보면, 이 전 대표 스스로 탄핵 찬반 여부를 확실히 밝히지 않은 것은 맞다. 다만 측근의 말을 통해 그가 탄핵에 반대했다는 사실을 가늠할 수는 있다.
2004년 3월 12일 당시 국회는 '열린우리당 소속 노 전 대통령이 17대 총선과 자신의 재신임을 연계해 정치적 중립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시켰다.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던 것은 이 전 대표의 소속 정당인 새천년민주당이었다.
이 전 대표는 앞서 2002년 16대 대선에서 노 전 대통령 후보의 대변인을 맡았다. 이후 그는 청와대 입성 및 열린우리당 합류 제안을 받았지만 새천년민주당 잔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이 전 대표와 노 전 대통령의 길이 엇갈렸다.
이 전 대표는 그러나 탄핵 논의가 급물살을 타던 2004년 3월 초, 추 전 장관과 함께 탄핵 결의 서명에서 빠졌다. 신중론을 밝힌 이들은 일명 '탄핵 비서명파'로 불렸다.
그러던 비서명파가 탄핵의 당위성을 인정하고 대거 찬성 쪽으로 돌아선 것은 표결 전날 노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 때문이었다.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총선 결과에 상응하는 정치적 결단을 하겠다"며 총선·재신임 연계 방침을 선언했다.
추 전 장관도 이에 "대통령이 정쟁의 국면을 확대했다. 이제는 국회가 냉정하게 판단할 때"라며 탄핵 추진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이 전 대표도 대통령을 비판했지만 다소 두루뭉술한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의 사과를 기대하고 서명을 거부했는데 실망했다. 책임 있게 행동하겠다"는 게 당시 발언이다.
대통령 탄핵소추에 부동의한 것은 단 두 표였다. 한 표는 고(故) 김종호 국회부의장(당시 자유민주연합 의원)이 자신의 것이라고 밝혔지만, 다른 한 표는 누가 던진 것인지 분명하지 않았다.
다만 이 전 대표의 측근이 "노 대통령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안다"고 말해 그가 반대표를 던졌다고 알려졌다.
최근엔 국무총리 시절 연설비서관을 맡았던 이제이 작가가 지난해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이 전 대표가)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이 지사 측 검증 공세에 이 전 대표 측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 전 대표는) 노 전 대통령 탄핵 소추안에 반대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오 수석대변인은 "이 전 대표는 당시 광주·전남 기자들을 만나 '우리가 뽑은 대통령을 우리가 탄핵할 수 없다'는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분명한 입장이 있었음에도 이 지사 측은 최소한의 팩트 체크 없이 발언했다"며 반발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21일 KBS '뉴스9'와 인터뷰에서 노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찬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 "탄핵에 반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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