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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쌀밥에 계륵까지... '윤석열 빗대기' 재미 들린 정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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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이 하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유력 대권주자로 주요 정당 외에서 활동 중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두고 정치권에선 '음식 비유'가 한창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 대선후보 경선을 가리키는 '비빔밥'의 재료 중 당근에 윤 전 총장을 빗대자, 김재원 최고위원은 '밥'에 해당한다고 맞섰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계륵(닭갈비)'이라는 표현을 썼다.
또 음식은 아니지만 '짐차' '트로이의 목마' 등 갖가지 비유가 등장하며 윤석열의 애칭 짓기가 한창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20일 JTBC 방송 '썰전 라이브'에 출연한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이 없으면 경선이 된들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면서 "(윤 전 총장은) 당근 이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지율 1위의 후보를 당근 정도로 비유해서, 우리 비빔밥 다 만들어졌는데 이제 당신 없어도 된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조금 과도한 비유가 아닌가, 더 나아가서 밥도 들어가 있지 않은 비빔밥 내놓고 식당 망하려고 하나, 그런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들어와서 경선을 같이 하자고 최대한 편의도 제공하고 도와주겠다고 해야 하는데, 들어오든 말든 당근 부스러기 정도가 뭐 안 들어오면 할 수 없지, 또는 들어오기만 하면 물어뜯으려고 하는 또 다른 경쟁자들도 있고 이래서는 과연 경선이 제대로 되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19일 이준석 대표가 YTN 방송 '뉴스Q'에 출연해 사실상 윤석열 전 총장을 '당근'에 비유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이 대표는 이 방송에서 "당외 주자였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까지 추가돼서 이미 비빔밥이 거의 다 완성됐다. 지금 당근 정도 빠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똑같이 윤 전 총장의 경선 전 입당을 원하는 발언이지만 당내 경선에서 윤 전 총장의 중요도에 대해서는 시각 차이가 있는 셈이다. 이 대표는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크게 지장 없는 존재로, 반면 김 최고위원은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인물로 여긴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을 둘러싼 야권의 딜레마를 바라보는 여권에서도 음식 비유가 나왔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2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을 '계륵(닭갈비)'이라고 칭했다. 이는 말 그대로 음식 자체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고, '삼국지'로 유명한 옛 중국 군주 조조가 '한중'이란 곳을 공격했다 닭뼈에 붙은 고기에 빗대 "가지기도 곤란하고 버리기도 아깝다"는 고사를 인용한 것이다.
송 대표는 "윤석열 후보는 대통령으로서의 검증이 안 된 분이고, 특수부 검사 출신이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동서고금에 찾기가 어렵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지지가 높은 것은 우리가 반성해야 될 점"이라고 말했다. 대통령감은 아니지만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동시에 야권에도 윤 전 총장의 존재가 부담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야당의 대선후보 진출을 가로막는 그래서 앞에서 속도는 안 내고 (뒤차들이) 계속 추월 못하게 막고 있는 짐차 같은 느낌"이라며 "트로이의 목마처럼 될 거란 말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22일 같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계륵이 된다는 건) 송 대표의 바람"이라면서 "닭갈비가 삼국지 고사의 닭갈비만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춘천 가시면 맛있습니다. 닭갈비"라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들어온다면 맛있는 춘천 닭갈비처럼 존재감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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