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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세에 우주비행 성공한 월리 펑크 "우주 다시 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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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빨리 다시 가고 싶어요!"
월리 펑크(82)는 우주 비행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외쳤다.
제프 베이조스의 우주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이 개발한 우주선 '뉴 셰퍼드'는 20일(현지시간) 지구 밖 비행에 성공했다. 뉴 셰퍼드 호는 100㎞ 상공을 넘어가 약 3분간 무중력에 가까운 극미중력(microgravity)을 경험하고 지구에 무사히 귀환했다.
펑크는 이 비행을 함께 한 최고령 우주인이다. 그는 1961년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우주 비행사 시험을 남녀 통틀어 1위로 통과했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우주비행단에 합류하지 못했다.
펑크는 비행 후 이뤄진 기자회견에서 "난 우주까지 올라가기 위해 오래도록 기다려왔다. 그 목표를 위해 러시아, 미국 등 전 세계에서 우주 비행사 훈련을 해왔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난 (우주 비행과 관련된 시험 혹은 훈련에서) 항상 남성들을 이겨왔다. 왜냐하면 난 항상 강했고 내 스스로 모든 것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블루 오리진은 유튜브를 통해 뉴 셰퍼드가 오전 6시 12분쯤(한국시간 20일 오후 10시 12분) 텍사스주(州) 서부 사막 지대의 발사장에서 이륙하는 장면을 실시간 중계했다. 뉴 셰퍼드는 조종사가 없는 완전 자동 제어를 통해 약 10분 동안 우주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뉴 셰퍼드의 우주 비행이 성공한 날은 아폴로 11호의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지 52주년 되는 날이기도 하다.
이날엔 최고령 우주인과 함께 최연소 우주인도 탄생했다.
네덜란드의 18세 예비 물리학도 올리버 데이먼(18)은 제프 베이조스, 마크 베이조스, 월리 펑크와 함께 네 번째 탑승자이자 최연소 우주인이 됐다.
데이먼은 부동산·금융 시장 투자회사인 서머셋 캐피털 파트너스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아버지 조스 데이먼이 경매에 참여해 받은 티켓으로 아버지 대신 우주여행에 나섰다.
원래 이 좌석은 2,800만 달러(약 319억7,000만 원)의 가격으로 익명의 경매 입찰자에게 낙찰됐으나 이 낙찰자는 다른 일정을 이유로 우주 여행을 포기했다. 기존 낙찰자가 티켓을 포기하면서 비게 된 좌석은 경매에서 다음 순위로 좌석을 확보한 데이먼에게 돌아갔다. 블루 오리진은 티켓의 낙찰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다.
우주 비행 당시 영상에서 데이먼은 극미중력 상태를 이용해 공중제비를 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데이먼과 베이조스 일행은 탁구공이나 스키틀즈 캔디를 흩뿌리고 입으로 받아 먹는 등 장난을 치기도 했다.
데이먼은 비행 후 기자회견에서 "너무나 놀라운 경험이었다"며 "우리가 처음이지만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우주비행을 즐기기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블루 오리진에 따르면 데이먼은 평생 우주에 관심을 가져온 우주 애호가로 고교 졸업 뒤 1년 동안 쉬며 민간 비행사 자격증을 땄다. 데이먼은 뉴 셰퍼드 호에 탑승한 첫 유료 고객이기도 하다.
밥 스미스 블루 오리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우주여행이 "뉴 셰퍼드의 상업적 운영의 시작을 기록하게 되고 올리버는 우주로 가는 여정을 구축하도록 도와줄 새로운 세대를 대변한다"고 말했다.
한편 뉴 셰퍼드의 여행은 11일 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의 우주 시범 비행에 성공한 이후 9일 만으로 외신은 민간 우주 관광의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평했다.
베이조스는 9월 말 이후 민간인 우주 비행뿐만 아니라 대형 로켓 '뉴 글렌'을 이용한 민간인과 화물 우주 궤도 안착 계획, 나사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계획에 참여하기 위한 달 착륙선 '블루문' 개발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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