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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최재형 입양 장남 첫 등장 "고아 부끄럽지 않다"

입력
2021.07.20 18:35
수정
2021.07.20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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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사실 외부에 알리지 말라" 민주당 인사 발언
최재형 장남 SNS에 직접 글 올려 반박

최재형(가운데) 전 감사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앞에서 국민의힘 대변인단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오대근 기자

최재형(가운데) 전 감사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앞에서 국민의힘 대변인단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오대근 기자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향해 더불어민주당 전 부대변인이 '아이 입양을 더는 언급하지 말라'고 하자 당사자인 최 전 원장의 입양 아들이 "나는 부끄럽지 않고 당당하다"고 주장했다.

최 전 원장의 큰아들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미 많은 분이 아시다시피 저는 입양됐다"며 "입양되기 전 제 자신이 부모님도 없고, 고아라는 점에서 항상 부끄럽고 속상하고 숨고 싶어서, 잘 나서지도 못하고 제가 처해있는 상황 때문에 우울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살아오면서 저는 많이 치유됐고 더 이상 부끄럽지 않고 당당하다"며 "그래서 아빠가 이런 점을 더 언급하고, 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아이가 저처럼 극복할 수 있는 발판과 밑거름이 될 수 있고, 사회의 인식도 바뀌기 때문"이라며 "저처럼 고아였던 아이들이 아픔을 공감하지, 다른 사람이 위하는 척하면 가식이나 가면으로 느껴진다"고 강조했다.

최 씨는 "저희 아빠는 직접 저와 부딪히고 (어려움을) 이겨내셨기 때문에 제 마음을 이해하고 저 같은 아이들을 위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빠와 같은 사람들이 도와줄 수 있기에 더 많이 언급해달라. 아직도 많은 아이가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큰아들 페이스북 캡처

최재형 전 감사원장 큰아들 페이스북 캡처

앞서 이경 전 민주당 부대변인은 전날 한 종편 프로그램에 나와 최 전 원장을 향해 입양 사실을 언급하지 말라면서 "아이에게 입양됐다고 하는 게 정서에는 좋다고 하지만 외부에 알려지는 것은 절대 좋은 방법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 양준우 대변인은 "입양 사실이 감춰야만 하는 부끄러운 일인가"라며 "(여권이) '미담 제조기'라고 치켜세울 때는 언제고 진영 하나 달라졌다고 이렇게 표변하나"라고 비판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대변인단과 간담회에서 "입양과 관련해 어떤 분이 이상한 말씀을 하셨는데 양준우 대변인이 말이 안 되는 얘기에 '말이 안 된다'고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다"고 말했다.

15일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 전 원장은 가족이 적극 지원 사격에 나서는 모양새다. 입당 후 첫 현장 행보였던 17일 부산 봉사활동에 부인 이소연씨가 동행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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