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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형 왜 이래" 성토 속...콘서트 표 중고 거래는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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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행정명령 발동 이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속 부산에서도 가수 나훈아씨의 콘서트가 예정대로 열린다는 소식이 들리자 공연을 강행하는 나씨나 공연대행사를 향한 비판이 제기됐다.
물론 "정부가 선제적 대응을 못한 것이 문제이지 가수나 콘서트 관계자, 관람객 개인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는 옹호론도 나왔다. 희소가치가 큰 '나훈아의 공연'이기에 코로나19 때문에 표를 포기하는 사람만큼이나 표를 사겠다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최대 4,000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됐던 나씨 콘서트는 23일부터 사흘 동안 하루 2회씩 부산 벡스코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벡스코 공연장은 1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라 당국은 좌석 띄워 앉기는 비교적 잘 유지될 것으로 봤다. 관객들의 합창도 금지됐다.
그럼에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던 이유는 지난해 2월 부산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최근 역대 가장 많은 일일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전날 부산에서만 10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 보건당국은 전날 자정부터 다음달 1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결정했다. 그래도 지침상 5,000명 이내의 공연은 개최 가능한 상황이었다.
결국 중앙 정부가 공연을 금지하긴 했지만, 부산시 측은 앞서 나씨 콘서트에 대비해 행사 관리 인원 2배 증원, 밀집도 완화를 위한 대기공간 마련 등의 별도 조치를 마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의 '방역비상' 상황이 알려지자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 공간에서는 나씨와 공연대행사를 비판하는 글이 게재됐다. 한 이용자는 "전광훈과 무엇이 다르냐"며 지난해 2차 대유행을 불러일으켰다는 비판을 받은 광복절 집회 참여를 독려한 전 목사에 비유했다.
표를 예매한 사람들은 높은 취소 수수료 때문에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경남 창원시 지역 커뮤니티의 한 이용자는 19일 "취소 수수료만 7만 원가량"이라며 고민하는 글을 올렸다가, 6시간 뒤 "결국 수수료를 내고 티켓을 반송하고 왔다"고 털어놨다.
앞서 16일부터 사흘 동안 열렸던 대구 콘서트를 두고도 비판이 거셌다. "환불의 벽이 높은 탓에 어쩔 수 없이 참석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며, 공연 취소를 하지 않은 나씨와 주최 측을 성토한 것이다.
또 "아이들은 학교도 못 가는데 어른답게 행동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땡볕에 일하는 의료진 생각은 없나"며 코로나19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생각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콘서트 주최 측이나 관람객들을 무조건 비난해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존재했다. "선제적 대응을 못한 정부의 잘못을 가수나 가수의 콘서트 한 번 가보는 게 일생의 소망이었을 개인들에게 탓을 돌려선 안 된다"는 것이다.
그 밖에도 "공연과 관계된 사람들도 생계가 걸렸을 수도 있다", "방역 수칙을 잘 지키면 괜찮다고 본다", "관람객 대부분이 백신을 1차 이상 접종한 고령층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대다수의 따가운 시선과는 달리 콘서트 표 양도 거래는 전날까지 활발했다. 5일 온라인 육아 커뮤니티 이용자는 "표를 취소하기보다는 판매하라는 다른 분들의 조언 따라 중고 거래 사이트에 올렸는데 금방 팔렸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행정명령 이전 실제 온라인상에선 나씨 콘서트 표를 양도한다는 글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콘서트는 결국 열리지 않게 됐다. 중대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오는 22일 자정부터 다음달 1일 24시까지 비수도권에서도 등록 공연장 이외의 장소에서 개최되는 실내외 공연은 모두 금지된다"고 밝혔다.
콘서트가 예정돼 있던 벡스코는 공연을 목적으로 설립 및 허가를 받지 않은 컨벤션센터라 공연이 불가능하게 됐다. 분명한 것은 나씨 본인이 자발적으로 취소했다기 보다는 방역 당국 조치에 따라 열리지 못하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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