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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이어 마사지업소 외국인 집단감염까지…'엎친 데 덮친' 강릉

입력
2021.07.20 15:00
수정
2021.07.20 22:2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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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 업소 고리로 두 자릿수 확진
지역사회 연쇄감염으로 확산해 비상"
동해·양양에선 "풍선효과 차단" 안간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강원 강릉시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4단계로 격상된 19일 오후 경포해수욕장(위)이 야간 통제로 텅 비어 지난 17일 오후 관광객이 북적이던 모습(아래)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강원 강릉시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4단계로 격상된 19일 오후 경포해수욕장(위)이 야간 통제로 텅 비어 지난 17일 오후 관광객이 북적이던 모습(아래)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연합뉴스

비(非)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 중인 강원 강릉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또 쏟아졌다. 수도권발 바이러스 유입에 따른 지역 내 확산에 이어 외국인 집단감염도 발생했다. 강릉보다 낮은 방역단계를 적용 중인 인근 동해안 지자체는 '풍선효과' 차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강릉시는 20일 이날 오후 10시 현재 19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전날(24명)에 비해 줄어든 수치지만, 두 자릿수 확진에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최근 1주일 강릉지역 누적 확진자는 120명이 넘는다.

지난주까지 포차와 주점, PC방을 매개로 바이러스가 퍼진 강릉에선 최근 가족과 지인을 고리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강릉시는 "전체 감염자 중 50% 이상인 20대에게 검사를 독려하고 있다"며 "감염고리를 끊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남아 마사지숍을 매개로 외국인 11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당국은 이들을 통해 최소 20여 명에게 바이러스가 옮겨 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릉시는 이날 오전 '지난 11일 이후 해당 마사지 업소 이용자는 즉시 검사를 받아달라'는 재난문자를 보냈다. 김한근 시장은 "업소와 관련 있는 외국인들이 모임을 가졌고, 이들이 지역민과 접촉해 확산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부터 15일까지 강릉을 다녀간 연세대 아이스하키부와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머물며 강릉하키센터에서 연습경기를 한 광운대 아이스하키부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 31명이 나왔다. 김 시장은 "이들은 숙소에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릉과 인접한 동해와 양양 등 동해안 시군에도 비상이 걸렸다. 강릉에 비해 방역조치가 낮은 이들 지역으로 피서객이 몰리는 풍선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동해시는 합동점검반을 꾸려 야간 유흥업소 단속을 강화했다. 양양군은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서핑해변에 대한 예찰활동에 나섰다. 강원도 역시 동해안에 1,100명의 인력과 장비를 지원해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정준화 양양군 번영회장은 "한쪽이 막히니 다른 곳으로 피서객이 몰리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오락가락 방역대책이 풍선효과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원 강릉시가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자 비수도권에서 처음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 19일 저녁 공무원들이 시내에서 방역수칙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 강릉시가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자 비수도권에서 처음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 19일 저녁 공무원들이 시내에서 방역수칙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릉=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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