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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찌민시, '코로나 사망 韓교민 일방 화장'에 뒤늦은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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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당국이 현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한 뒤 일방적으로 화장된 한국인 A(58)씨의 유족에게 정식으로 사과했다. 사건 발생 5일 만에 나온 베트남 측의 첫 공식 입장이다. 악화된 여론 수습에 나선 베트남 당국은 한국인을 외국인 커뮤니티를 위한 방역 강화도 약속했다.
20일 뚜오이쩨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쩐푹안 호찌민시 외무국장은 전날 코로나19 예방방역 정보공유 기자회견에서 A씨 사망 및 화장 사건에 대한 경과를 설명했다. 이후 안 국장은 "한국의 유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유족들에게 사과의 편지를 보내는 것과 동시에 호찌민 한국 총영사관에도 공식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호찌민시는 A씨 사망 의혹 해소를 위한 추가 조치도 약속했다. 안 국장은 "호찌민시는 소식을 접한 뒤 (A씨가 사망 직후 화장된) 쩌라이 병원 및 공안청 등과 협업해 사태를 파악했다"며 "향후 A씨에 대한 의료 상세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호찌민시는 주베트남 한국 대사관의 '재발 방지 및 대책 마련' 요구에도 반응을 보였다. 안 국장은 "각국의 경제협력단체 및 영사관과 협의해 여러 방역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며 "필요 시 호찌민 내 외국인 커뮤니티에 대한 개별 백신 접종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베트남은 화이자와 모더나 등 백신을 추가 확보한 뒤 감염 중심지인 호찌민시에 집중 공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호찌민 한인사회는 '2만 동(약 1,000원) 코로나19 기금 보내기' 운동 등을 벌이며 신규 백신 접종 물량을 배정받기 위해 노력 중이다.
베트남의 코로나19 상황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없다. 전날 베트남의 신규 확진자는 4,175명, 사망자는 80명이다. 신규 확진 수치는 18일 5,926명보다 줄었지만, 사망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대치다. 감염의 중심은 여전히 호찌민시다. 전날 호찌민에선 3,07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70명이 숨졌다.
악화일로인 호찌민을 탈출하려는 행렬도 줄을 잇고 있다. 베트남 항공국이 호찌민을 오가는 국내 항공편을 대폭 축소할 예정이라 최대한 빨리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부 중심도시 다낭이 고향인 호찌민 시민 618명은 전날 다낭행 비행기에 황급히 올라 탔다. 호찌민과 인접한 중부 고원지역 출신 시민들 1만여 명도 최근 육로를 통해 귀향했다. 모두 2주 동안 격리시설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된다.
한국 교민들 역시 호찌민을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이다. 항공국이 수도 하노이에 대해서만 예외적으로 일일 13편의 항공기 운항을 유지하고 있어, 대다수 교민들은 제2의 현지 교민 커뮤니티가 있는 하노이를 향하는 모습이다. 한국 기업들이 몰려 있는 북부 하이퐁과 꽝닌성 등으로 향하는 호찌민발 항공편은 중단된 상태다.
지난 18일 하노이에 도착해 격리 중인 교민 B씨는 "호찌민을 떠나던 날 오후, 기존 거주 아파트가 확진자 발생으로 봉쇄됐다"며 "교민 대부분이 호찌민을 떠나고 싶어하는데도 직장과 가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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