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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윤석열, 정치 공부할 때 무협지만 봤나… 구태정치만"

입력
2021.07.20 11:30
수정
2021.07.2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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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득 반대한 尹 향해 "야경국가 꿈꾸나"
"최재형 '위헌적 행동' 한 사람… 정말 아쉽다"
이낙연 추격에 "민주당 파이 커져 좋은 일"

이재명 경기지사가 19일 오전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도디지털성범죄피해자원스톱지원센터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경기지사가 19일 오전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도디지털성범죄피해자원스톱지원센터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경기지사는 20일 기본소득에 반대하며 '세금을 안 걷는 게 좋다'고 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정치 공부할 시간에 무협지만 보셨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국가가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치안만 하는 그런 생각을 하시는 게 놀라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이분이 '세금을 걷어 국민을 지원할 거라면 안 걷는 게 좋다' 이런 생각을 말씀하셨는데, 이게 우리 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야경국가 아니냐"고 꼬집었다.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뒤 치열하게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 윤 전 총장을 향해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비판한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앞서 14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논의에 대해 "현금 복지는 보편적이라기보다 지급 대상을 특정해 집중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세금을 걷어서 나눠줄 거면 일반적으로 안 걷는 게 제일 좋다"고 말했다.


"김건희 논문 등 尹 가족 철저히 검증해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화운동 최후 항쟁지였던 옛 전남도청을 방문해 시설을 둘러본 뒤 돌아가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화운동 최후 항쟁지였던 옛 전남도청을 방문해 시설을 둘러본 뒤 돌아가고 있다. 뉴시스

이 지사는 또 윤 전 총장이 색깔론에 집중하는 구태정치를 답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협지에) 색깔론이 많이 나온다. 장풍이나 암수 이런 게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은 최근 색깔론을 두고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윤 전 총장은 앞서 4일 '친일 세력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 지배 체제를 유지했다'는 이 지사의 발언에 "대한민국을 잘못된 이념을 추종하는 국가로 탈바꿈시키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이에 "윤 전 총장이 극우, 독재정권의 역사관을 드러냈다"고 역공을 펼쳤다.

또 윤 전 총장은 6일 원자력발전소 관련 행사에 참석한 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문제에 대해 "과거에는 크게 문제 삼지 않았고, 그때그때 정치적인 차원에서 볼 문제가 아니다"라고 언급해 논란이 됐다. 이 지사는 이에 "일본 극우 세력의 주장이자 이를 대변하는 일본 정부의 논리"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윤 전 총장의 아내 김건희씨 논문을 비롯해 윤 전 총장 가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 후보가 될 사람, 배우자를 포함해 가족들에 대해선 사실에 기반해 무한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며 "(김씨의 대학원 논문은) 당연히 검증해야 한다. 그걸 활용하고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감사원장 때 정치적 야욕 드러낸 최재형"

최재형(오른쪽) 전 감사원장이 1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석대사거리 동천교 인근에서 김미애(가운데) 국민의힘 의원과 국민의힘 해운대구을 당원협의회가 마련한 환경미화 봉사활동 시작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재형(오른쪽) 전 감사원장이 1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석대사거리 동천교 인근에서 김미애(가운데) 국민의힘 의원과 국민의힘 해운대구을 당원협의회가 마련한 환경미화 봉사활동 시작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지사는 야권의 또 다른 대선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 "위헌적 행동을 한 사람"이라고 날을 세웠다. 헌법을 수호해야 할 대통령에 맞지 않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 지사는 "제가 그분을 잘 모르기 때문에 평가하는 건 이르다고 판단된다"면서도 "가장 중립적이어야 할 국가 사정기관 책임자가 재임 기간에 정치적 발언을 하거나 정치적 야욕을 드러낸 것들은 위헌적 행동이 아니었나.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민주당 주자들, 자신 돌아보고 행동해야… 그게 원팀 정신"

1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경선 개표식에서 경선 후보로 선출된 추미애(오른쪽부터),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가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경선 개표식에서 경선 후보로 선출된 추미애(오른쪽부터),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가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지사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바짝 추격하고 있는 데 대해 "무시할 수 없는 현상"이라면서도 "우리 (지지)층이 줄었다기보다 전체 컨벤션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민주당 지지율도 오르고 파이가 커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 지지자들이나 운동원들에게도 경각심을 제고하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민주당, 민주 진영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니 바람직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지사는 민주당 경선 주자들이 이 지사의 군 미필과 경기도 유관기관 직원의 이 전 대표 비방 의혹으로 거센 공세를 펼치는 데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며 "균형을 맞춰주면 좋을 것 같다. 자기도 한번 돌아보고 우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판단하며 행동하는 게 원팀 정신이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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