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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빈 대장, 무사히 돌아오라"... 대책위 꾸리고 대책 마련 나서

입력
2021.07.20 17:48
수정
2021.07.20 17:55

무사 귀환 기원 메시지 각지에서 답지

김홍빈 대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 6월 브로드피크 원정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홍빈과 희망만들기 제공

김홍빈 대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 6월 브로드피크 원정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홍빈과 희망만들기 제공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57) 대장이 하산 도중 실종된 가운데, 관련 단체들이 대책위원회를 꾸리며 후속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온·오프라인에서는 김 대장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메시지가 답지하고 있다.

이선규 광주시산악연맹 전무는 20일 "실종 보고 이후 아직 특이사항은 없다"면서 "광주시와 광주장애인체육회, 광주시산악연맹, 김홍빈과 희망만들기 등 단체들이 대책 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원회 규모 및 업무 등에 대해선 실무자 회의 등을 통해 구체화할 예정이다.

김 대장은 19일 브로드피크(해발 8,047m) 정상에 올라 장애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완등했지만 하산하다 해발 7,600m 근처에서 크레바스에 빠져 조난당했다. 마침 근처에 있던 러시아 구조대가 출동해 김 대장을 발견했지만 구조 과정에서 김 대장이 다시 능선 아래로 추락, 실종된 상태다. 현지에서는 헬기 등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페이스북에서 “참으로 황망하다”면서 “외교부 요청으로 파키스탄 구조헬기가 현장으로 출발할 예정이고 중국 대사관에서도 구조 활동에 필요한 가용 자원을 동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까지 희망을 갖고 간절한 마음으로 김 대장의 구조와 무사 귀환 소식을 국민들과 함께 기다리겠습니다. 국민들께서도 그의 안전을 함께 빌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광주시산악연맹 소속 산악인들은 김 대장의 실종 소식이 전해진 19일 밤부터 연맹 사무실 등에 모여 대책을 논의했다. 앞서 ‘하산 중 조난당했다가 구조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안도했던 터라 충격은 더욱 컸다. 산악인들은 ‘완등 이후 코로나19로 어려운 국민들에게 힘이 되고 싶었다’는 김 대장의 메시지를 되새기며 더욱 안타까워했다.

김 대장의 도전을 응원해온 광주시와 지역 장애인체육회도 당혹감에 빠졌다. 광주시는 지난달 1일 원정대 발대식까지 열어 김 대장의 완등을 기원했었다. 광주 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수년의 도전 끝에 희망의 역사를 쓴 의지의 산악인이다. 꼭 무사히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전남도교육청도 김 대장의 실종 소식을 접한 뒤 SNS에 장석웅 교육감 및 교직원 명의로 ‘희망 전남교육 명예대사, 무사 귀환을 기원합니다’라고 게시했다. 김 대장은 전남 고흥 출신으로, 전남 지역에서 초ㆍ중ㆍ고교를 졸업했다. 지난 2017년엔 전남 도교육청 ‘희망전남교육 명예대사’로 위촉돼 지역 학생들의 히말라야 희망학교 원정 지원, 네팔 전남휴먼스쿨 건립을 지원하는 등의 활동을 했다.

온라인에서도 “평소 김 대장이 주변에 보여줬던 ‘투혼’을 다시 한번 불사르며 우리 곁에 돌아와 달라”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조금만 더 힘을 내달라”라는 메시지가 줄을 이었고,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정세균 전 총리, 박용진 의원 등 정관계 관계자들도 김 대장의 무사 생환을 기원했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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