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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개 물림 사망사고 충격 반전...개 농장주가 견주였나

입력
2021.07.20 07:58
수정
2021.07.2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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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탐지기 조사 특이 사항 없었지만
문제 된 개를 분양 받았던 사실 확인돼

경기 남양주시 야산 입구에서 50대 여성을 숨지게 한 개(왼쪽)와 개의 보호자를 찾는 전단지. 연합뉴스

경기 남양주시 야산 입구에서 50대 여성을 숨지게 한 개(왼쪽)와 개의 보호자를 찾는 전단지. 연합뉴스

지난 5월 경기 남양주에서 50대 여성이 개에 물려 숨진 사건과 관련해 개 주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경찰이 입건됐다. 이 남성은 놀랍게도 경찰이 견주 가능성이 낮다고 밝힌 사건 현장 인근 개 농장주로 확인됐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남양주북부경찰서는 60대의 A씨와 B씨를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A씨는 사고 초기만 해도 해당 개의 ‘견주’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지만, 수 차례의 거짓말탐지기 조사 등에서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아 경찰 수사망에서 비껴 있었다.

경찰은 그러던 중 주변 탐문조사와 사고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A씨가 지난해 사고를 낸 대형견과 비슷한 유기견을 분양받은 뒤 현재 이 개를 키우고 있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A씨가 견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50대 여성이 개에 물려 숨진 남양주 진건읍의 한 야산에 경찰의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 이종구 기자

50대 여성이 개에 물려 숨진 남양주 진건읍의 한 야산에 경찰의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 이종구 기자

그러나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5월 22일 남양주 진건읍 사능리 마을 야산에선 지인 사업장을 방문한 50대 여성이 몸길이 1.5m의 개에 물려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개는 사모예드와 풍산개의 잡종견으로 파악됐다. 무게가 25㎏에 달할 정도로 덩치가 컸지만, 평소엔 주민을 잘 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고 발생 직후 주변 CCTV를 분석하고 ‘견주를 찾는다’는 안내문을 돌리며 개 주인 찾기에 수사력을 집중했다.

문제가 된 개는 남양주시 유기동물보호소에 격리돼 있다가 최근 다른 장소로 옮겨졌다. 전국의 동물애호가들이 논란의 개를 보려고 몰려들면서 업무가 마비되자, 경찰이 거처를 옮긴 것이다.

경찰은 수사가 끝나는 대로 안락사 등 이 개의 처리 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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