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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소마 망언, 한국 굴복시키려는 속내…일본 안 간 것 잘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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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방일이 끝내 무산된 것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이번 일을 겪고도 일본에 갔다면 일본 사람들은 더 기고만장해져 한일관계를 상하 관계로 끌고 가려 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이번 방일 문제에 악영향을 준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의 망언에 대해 "한국을 굴복시켜 정권을 유지하려는 일본의 계산이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소마 공사는 1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 대통령의 한일관계 개선 노력을 폄하하며 '마스터베이션(자위)'이라는 성적 표현을 사용해 논란을 일으켰다.
정 부의장은 19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문 대통령이 일본에 가지 않기로 한 건 일본의 계획을) 잘 자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부의장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때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의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문 대통령이 이번 도쿄올림픽에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자국 언론을 이용해 토끼몰이식으로 한국을 압박한 행태와 소마 공사의 막말 등 일본이 문 대통령의 방일을 악용하려는 속내가 여실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정 부의장은 "이런 일(소마 공사의 막말)만 없었으면 2018년 2월 9일 평창올림픽 개막식 때 아베가 왔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는 "그런데 원포인트로 그것만 딱 하고 갔다"며 "최인접국에서 국제행사가 열리는데 그래도 가주기는 해야지, 그런 품앗이 정도로는 (문 대통령이) 다녀올 수 있지 않겠나 생각했다. 그런데 요미우리신문이 토끼몰이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일본이 지금 문제를 냈으니 문 대통령이 올 때는 답안지를 들고 와야 한다, 위안부 문제도 일본이 시키는 대로, 징용 배상 문제도 일본의 뜻대로, 오염수는 문제 삼지 않겠다고 모는 상황이었다"며 "그런 상황에서 소마 공사의 흉측한 발언이 나왔는데 이렇게 되면 원포인트 방문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소마 공사에 대해 "나도 몇 번 만난 적이 있는데 한국말을 기가 막히게 잘하는 사람이다. 나무를 잘 타는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진 식"이라며 "대단히 부적절할 뿐만 아니라 오만불손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조선 말기 일본의 공사들이 조선의 대신들 앞에서 하던 행동을 소마 공사가 한 것"이라며 "당장 내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부의장은 일본이 계속 한국에 대한 도발을 벌이는 이유에 대해 "한국이 일본을 따라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배 아파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지금 한국을 굴복시키려고 하는 것도 위안부 문제나 징용 배상 문제를 없었던 일로, 1965년 한일협정 원칙에 육박해 그대로 돌아가자, 2015년 12월 28일 박근혜 정부 때 불가역적 협상으로 문제가 끝났다는 식으로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의장은 박근혜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불가역적 협정으로 매듭지으려고 할 때 축하한다고 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비판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행정부가 밀어붙인 건데, 중국을 포위하고자 한미일 스크럼을 짜기 위해 한국을 압박했다"며 "그때 합의서가 나온 뒤 제일 먼저 한국 대통령한테 축하 전화를 한 사람이 당시 유엔 사무총장이었던 반기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자기네 이익을 위해 우리의 국가 위신과 자존심을 꺾은 미국의 전략을 대한민국 외교부 장관을 지낸 분이 잘했다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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