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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방일 무산에 스가 “한국과 의사소통하고 싶다”

입력
2021.07.19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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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 총괄공사 발언, 외교관으로서 극히 부적절”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일본 방문이 무산된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한일 관계 개선을 거론하며 한국과 소통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19일 일본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 대통령의 방일 무산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일한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우리나라(일본)의 일관된 입장을 토대로 한국 측과 의사소통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가 문 대통령 혹은 한국 외교를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외교관으로서 극히 부적절한 발언이며 유감”이라고 말했다. 앞서 주한 일본대사관 2인자인 소마 공사는 15일 JTBC 기자와의 대화 중 문 대통령의 한일 관계 개선 노력을 폄훼하면서 ‘마스터베이션(자위)’이라는 성적(性的) 표현을 사용했고, 이 사실이 공개되는 바람에 한국 내에 비난 여론이 비등했다.

소마 공사의 발언과 관련,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도 “어떠한 상황, 맥락하에서 한 것이라도 외교관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이라고 이날 말했다. 가토 장관은 소마 공사에 대한 문책성 경질론이 나오는 것과 관련, “재외공관 직원의 넓은 의미에서 인사 문제가 된다”며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장관이 소마 공사의 재임 기간 등을 고려해 “적재적소 (인사 배치) 관점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교도통신은 문 대통령의 방일 무산과 관련, 소마 공사의 막말이 전해진 뒤 들끓은 한국 내 여론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도는 일제 강점기 징용이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싸고 대립해 온 양국 관계의 “차가워진 모습이 한층 선명하게 됐다”고 진단했고, 산케이신문은 악화한 한일 관계의 정체 상태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요미우리신문은 청와대의 발표를 간단하게 전하는 형식으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일 두 나라 정부가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을 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회담 장소까지 지목해 19일 조간에 보도했다. 더불어 걸림돌 제거 차원에서 소마 공사를 경질하기로 했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도 전했으나, 청와대는 “공식적으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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