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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개방'·이낙연 '결집'·정세균 '안정'… 캠프 구성도 전략이다

입력
2021.07.20 04: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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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각 후보 캠프들의 기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당내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는 '열린 캠프'라는 이름처럼 당 안팎 인사들을 공격적으로 흡수하면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경쟁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캠프는 후보와 오래 호흡을 맞춰 온 인사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면서 추격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도디지털성범죄피해자원스톱지원센터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수원=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도디지털성범죄피해자원스톱지원센터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수원=뉴스1


이재명 캠프, 비주류 극복하고 대세 굳히기?

이 지사 캠프에는 19일 양승조 충남지사와 가까운 문진석 의원이 정식 합류했다. 그는 캠프 상황실장을 맡는다. 앞서 12일 여성운동가 출신 권인숙 의원이 합류했고 4선 중진 우원식 의원이 참여하면서 1위 후보 캠프에 걸맞은 무게감을 갖추고 있다.

당내 1위 주자의 캠프인 만큼 이 지사 캠프에 소속된 현역 의원도 50여 명 수준으로 다른 주자에 비해 가장 많다. 정성호·김영진 의원 등 '이재명계'와 조정식·이해식 의원 등 '이해찬계', 박홍근·천준호 의원 등 '박원순계'가 주요 보직을 나눠 맡고 있다. 이 지사의 지지율과 참여 의원들의 수적 우세를 통해 비주류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구상이다.

인적 구성이 다양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결집력이 느슨하고, 도정을 책임져야 하는 이 지사와 여의도 캠프 간 유기적 소통이 어렵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캠프에 속한 한 의원은 "후보 개인의 색깔이 워낙 강해 상대적으로 캠프 역할이 작은 측면이 있다"며 "팀 단위 온라인회의를 자주 열어 보완하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캠프 소속 주요 의원. 그래픽=김대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캠프 소속 주요 의원. 그래픽=김대훈 기자


이낙연ㆍ정세균 캠프, 오랜 인연으로 '결집력' 과시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캠프는 후보와 오랜 인연을 쌓아온 의원들이 중심축이다. 40명 안팎의 의원들이 참여한 이 전 대표의 '필연캠프'는 당 대표 시절 지도부를 그대로 가져왔다. 박광온 의원(당시 사무총장)을 비롯해 홍익표(정책위의장)·오영훈(비서실장)·최인호(수석대변인) 의원이 전면에 섰고, 윤영찬, 양기대 의원은 이 전 대표와 같은 신문사 출신이다.

이전부터 호흡을 맞춰온 만큼 후보에 대한 이해와 충성도가 높다는 게 강점이다. 이 전 대표 캠프 핵심 의원은 "이 전 대표와 길게는 수십 년을 봐 온 인사들이 포진한 만큼 결집력이 두세 수 위"라며 "최근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면서 캠프 분위기도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정 전 총리 캠프도 당대표 시절 지근거리에서 함께해 온 김영주·안규백·이원욱·김교흥 의원 등이 주축이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캠프에 비해 현역 의원 수는 적지만 중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운영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단일화 파트너였던 '친노무현 직계' 이광재 의원과 박재호·전재수 등 그를 돕던 의원들이 합류했다.

다수 현역 의원들의 지원을 받는 세 후보와 달리 김두관, 박용진 의원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후보 중심의 소규모 캠프를 가동 중이다. 기동성을 앞세워 한 발 빠른 비전 제시와 차별화한 메시지로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1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경선 개표식에서 경선 후보로 선출된 추미애(오른쪽부터),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가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경선 개표식에서 경선 후보로 선출된 추미애(오른쪽부터),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가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건영·고민정... 중립지대에 쏠린 눈

본경선의 막이 오르면서 '중립지대' 의원들을 캠프로 모시기 위한 물밑경쟁도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당직을 맡고 있는 이들을 제외하면 민주당 의원 171명 중 캠프에 참여하지 않은 이들은 14명 정도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윤건영 의원과 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김경협·도종환·진선미·고민정 의원 등의 행보가 관심사다. 이들의 선택에 따라 당 주류인 친문 표심이 출렁일 수 있는 탓이다. 청와대 출신 한 의원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은 특정 후보를 지지할 경우 문 대통령의 의중으로 읽힐 수 있기 때문에 경선 과정에서 관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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