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상승·현역 캠프 합류... 최재형 '입당 효과' 지속될까

입력
2021.07.19 18:30
수정
2021.07.19 19:2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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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왼쪽) 전 감사원장이 19일 중구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예방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왼쪽) 전 감사원장이 19일 중구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예방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야권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국민의힘 '입당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지율 상승세와 현역 의원들의 캠프 합류가 이어지면서다. 최 전 원장은 ‘평당원’ 신분을 십분 활용해 당내 인사와의 접촉면을 늘려갈 계획이다. '경선 버스'가 출발하는 8월 말에서 9월 초까지는 입지를 확고히 다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와 TBS가 16, 17일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 최 전 원장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3.1%포인트 오른 5.6%로 나타났다. '마의 5%' 벽을 넘어선 최 전 원장은 여야를 통틀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30.3%), 이재명 경기지사(25.4%),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19.3%) 다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범야권 주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9.0% 지지율로, 윤 전 총장(29.1%)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12.0%) 다음이었다. '초고속 입당' 등 윤 전 총장과 대비되는 행보로 이목을 끄는 데 성공한 셈이다.

잠재력을 확인했지만 최 전 원장이 범야권 내 윤 전 총장과의 경쟁구도를 지속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만약 홍 의원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과 야권 내 2위 자리를 두고 경합하는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야권 경선은 다자구도로 흐를 수밖에 없다. 범야권 주자 가운데 윤 전 총장의 대항마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최 전 원장이 당내 경선이 시작하기 전까지 최대한 세를 끌어모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최 전 원장도 연일 당심(黨心)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18일 입당 후 첫 공개 행보로 부산 해운대에서 지역당원들과 봉사활동을 했고, 19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예방해 당원으로서 일체감을 과시했다. 특히 최 전 원장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후발주자'로 나섰으나 당내 경선과 야권 후보 단일화를 거치며 '역전 드라마'를 쓴 오 시장에게 "감동했다. 역시 고수"라며 치켜세웠다. 오 시장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던 윤 전 총장과 차별화하는 효과도 누렸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당내 대선주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한 것도 최 전 원장에게는 호재다.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 "최고위원회 결정으로 국회의원과 당원협의회 위원장 등 당원들은 자유롭게 당내 대선주자의 선거캠프에서 직책과 역할을 맡고 공표, 활동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당내 주자'만 공개적으로 도울 수 있게 함으로써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우회 압박한 것이다. 이에 최 전 원장을 지원하는 현역 의원들의 면면도 공개되고 있다. 현재까지 박대출·조해진(이상 3선) 의원과 김미애·김용판·최승재(이상 초선) 의원이 캠프 합류를 확정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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