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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약속받은 모더나 공급 지연… 50대, 40대 화이자 당겨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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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지연되면서 50대 예방접종에 혼란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모더나 백신을 맞는 줄 알고 접종을 예약한 50대는 자신이 어떤 백신을 맞을지 모르는 상황이 됐다. 차례를 기다리는 40대 이하는 더 속이 탄다.
정부는 3분기에 공급될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의 ‘총량’은 변동이 없기 때문에 예방접종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중요한 건 ‘언제’ 오느냐다. 백신이 아무리 많아도 늦게 오면 4차 유행과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저지할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달 세 번째 주에 공급받기로 한 모더나 백신 물량이 품질 검사와 배송 문제로 7월 마지막 주에 들어오게 됐다”며 “50대 예방접종에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을 함께 활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모더나 백신을 맞기로 돼 있는 50대 가운데 일부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게 된다. 그런데 누가, 몇 명이나 모더나 대신 화이자를 맞을지 아직 모른다. 추진단은 “사전예약을 완료한 사람에게는 접종일 전에 백신 종류를 문자로 개별 안내하겠다”고 설명했다. 문자를 받기 전까지는 자신이 모더나와 화이자 중 뭘 맞을지 모른다는 얘기다.
두 백신은 접종 간격이 다르다. 1차를 맞고 모더나는 4주, 화이자는 3주 후 2차 접종을 한다. 이미 1차 예약을 마친 55~59세는 2차 날짜도 자동 통보받았다. 그런데 화이자로 백신이 바뀌면 2차 접종일도 변경된다. 추진단은 “1차 접종 시행 후 2차 접종일이 확정되고 대상자에게도 개별 통보된다”고 설명했다. 당초 8월 25일까지였던 50대 접종 기간도 모더나 백신 수급 상황과 위탁의료기관의 접종 역량 등을 감안해 8월 28일까지로 사흘 더 늘렸다.
모더나 물량은 이달 말 자체 접종 사업장에도 공급될 예정이었다. 모더나 공급 일정 차질로 여기에도 화이자 백신이 투입된다. 실제 자체 접종을 준비 중인 일부 기업들은 임직원에게 백신 변경 사실을 이미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은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와 직접 화상통화까지 하며 백신의 안정적 공급을 약속받았다. 하지만 정작 올 상반기에 공급된 모더나 백신 물량은 11만1,000회분에 그쳤다. 하반기 들어 정부는 모더나 백신이 주 단위로 공급된다 했지만, 이달 8일과 11일 두 차례 총 75만 회분이 들어온 게 전부다.
모더나의 공급 계약이 총 4,000만 회분이란 점을 감안하면, 결국 모더나 백신 공급이 늦어지면서 8월 이후 40대 이하가 맞을 화이자 물량을 끌어다 쓰는 셈이 됐다. 지금도 40대 이하 상당수는 9월 접종이 예상되는데, 이렇게 한두 주씩 백신 공급이 지연되면 더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 단장은 “변경된 상황을 반영한 8월 접종계획을 마련해 조만간 안내할 예정”이라며 “3분기 공급될 백신 총량에는 변동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53~54세 접종 사전예약이 19일 오후 8시부터 시작됐다. 추진단은 ‘먹통’ 사태를 막기 위해 이날 기존 진행 중인 예약을 일시 중단하면서까지 시스템을 점검했다. 그러나 “개통 직후 많은 인원이 몰리면 접속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며 여유를 갖고 예약해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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