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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회장 골프접대 의혹에 윤석열 “비용 각자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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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0년 전 중견 건설사인 삼부토건의 조남욱 전 회장으로부터 골프접대와 선물 등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기업 비리를 수사해온 특수부 검사가 기업 회장과 장기간 교류해온 것 자체가 부적절한 처신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윤 전 총장은 "접대받은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한겨레신문과 오마이뉴스는 19일 조 전 회장의 과거 달력 일정표 등을 근거로 윤 전 총장이 2011년쯤 조남욱 당시 삼부토건 회장과 골프 및 만찬 회동을 했다고 보도했다. 윤 전 총장은 당시 전국의 주요 인지 사건 수사를 담당하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2과장과 1과장을 지냈다. 일정표엔 2011년 4월 2일 골프장 '강남300CC'와 함께 '최 회장' '윤검'이란 이름이 적혀 있어 "윤 전 총장과 장모 최모씨를 가리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같은 해 8월 13일 일정표에도 '만찬 윤검사, 황사장'이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일정표와 함께 공개된 조 전 회장의 선물 명단에는 윤 전 총장의 실명과 당시 직책이 기재돼 있어 일정표의 '윤검사'가 윤 전 총장 아니냐는 의혹을 키웠다. 2009년 조 전 회장 설날 선물 명단에 '윤석열 대전지검 논산지청장'과 함께 '정육'이라고 적혀 있거나, 2011년 12월 연하장 발송 명단에 '윤석열 대검찰청 중앙수사1과장'이라고 적혀 있는 게 대표적이다.
일정표와 선물 명단을 근거로 추론하면 윤 전 총장이 조 전 회장과 친분이 있었고, 수차례 만난 것은 사실로 보인다. 윤 전 총장 역시 이날 "조남욱 전 회장은 알고 지내던 사이로 20년 전부터 10년 전 사이에 여러 지인들과 함께 통상적인 식사 또는 골프를 같이 한 경우는 있었다"고 인정했다. 다만 최근 10년 동안은 조 전 회장과 만나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두 사람이 친분이 깊었던 것으로 보이는 만큼, 윤 전 총장이 부적절한 접대나 후원을 받았는지, 삼부토건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한 적이 있는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삼부토건 임원들은 2011년 가을 개발사업을 둘러싼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에서 수사를 받았지만 사건은 '용두사미'로 끝났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윤 전 총장을 비롯한 조 전 회장의 법조계 인맥이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다만 당시 검찰 수사 상황을 잘 아는 법조인은 "윤석열 당시 중수2과장은 사건에 개입할 위치에 있지 않았고 수사팀에 이야기를 전달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도 이날 언론 보도 직후 입장문을 통해 "삼부토건 수사는 물론이고 어떠한 타인의 수사에도 관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또 "(조 전 회장과는) 비용을 각자 내거나 번갈아 냈고, 명절 선물은 오래되어 잘 기억하지 못하나 의례적 수준의 농산물 같은 걸 받았을 것"이라며 접대 의혹을 부인했다. 일정표에 나온 2011년 4월 2일 골프 회동 의혹에 대해선 "(해당 날짜에) 강남300CC에서 골프를 친 사실 자체가 없다"고 반박했다.
삼부토건 의혹과 별개로, 이날 언론에선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해 윤 전 총장 이름이 언급되면서, 거짓말 논란이 재차 불거졌다. 뉴스타파가 공개한 지난해 말 윤우진 전 서장과의 식사 자리 대화 내용에 따르면, 윤 전 서장은 "(이남석 변호사에게) 문자가 와서 '윤석열 선배가 보냈습니다, 만나보라고 해서 왔습니다' 그래서 내가 만난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윤 전 서장은 당시 육류업자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윤 전 총장은 2019년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 당시, 자신이 이남석 변호사를 윤우진 전 서장에게 소개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위증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날 보도에 대해서도 윤 전 총장 캠프는 "이 변호사에게 '윤 전 서장 이야기를 들어나 봐달라'고 부탁한 사람은 윤 전 서장 동생 윤대진 검사"라며 "윤석열 예비후보는 이에 관여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당시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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