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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 3배 급증한 美… 환자 97%는 백신 미접종자

입력
2021.07.19 14:30
수정
2021.07.19 14:5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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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건담당 관리 "SNS 허위정보가 악영향" 지적

미국의 한 간호사가 지난달 3일 워싱턴주 벨링엄 성요셉 메디컬병원에서 주사기에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채우고 있다. 벨링엄=AP 뉴시스

미국의 한 간호사가 지난달 3일 워싱턴주 벨링엄 성요셉 메디컬병원에서 주사기에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채우고 있다. 벨링엄=AP 뉴시스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주 사이에 3배나 급증하며 확산일로 추세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면담한 텍사스주(州) 민주당 주의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한때 백악관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일부 지역에선 마스크 착용 의무화도 재개됐다. 하지만 백신 접종 독려 외에는 코로나19 제어를 위한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게 미국의 고민이다.

18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 집계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는 3만887명으로 3주 전(하루 1만525명)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18일 기준 확진자가 3만1,745명이라고 집계했다. 이는 지난 14일간 평균보다 140% 늘어난 수치였다.

코로나19 환자 속출은 백신 미접종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41개 병원그룹인 어드벤트헬스가 확인한 결과, 올해 들어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1만2,700명 중 97% 정도가 백신을 아예 안 맞았거나 일부만 맞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 백신 접종률 1위인 버몬트주(18세 이상 성인 백신 접종 완료율 77.0%)에서는 최근 2주 기준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6명 미만이었지만, 접종 완료자가 44.3%에 그친 아칸소주 입원 환자는 681명에 달했다.

미 행정부의 보건 담당 고위 관리인 비베크 머시 공중보건서비스단 단장은 이날 CNN과 폭스뉴스에 출연해 “우리가 특히 백신 미접종자들의 감염 증가 사태를 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일어날 일이 걱정된다”며 “사람들이 백신을 맞는다면 입원과 사망을 잘 피하겠지만, 접종하지 않으면 불행하게도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시 단장은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저하가 온라인상 허위정보 확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내놓았다. 그는 “보건 관련 허위정보가 사람들의 건강을 해치고 목숨을 빼앗고 있다”며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은 허위정보가 퍼지는 속도와 규모를 증폭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왔음을 인식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도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비판하는 등 백신 접종 거부 여론을 되돌리려는 공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카운티가 다시 실내 공공시설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방역 고삐를 죄는 곳도 등장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역에선 대책 수준이 바뀔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아칸소와 텍사스주에선 주지사들이 나서 백신 접종을 독려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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