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추켜세운 최재형 "재보선 역전 드라마에 감동...역시 고수"

입력
2021.07.19 12:00
수정
2021.07.1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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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왼쪽) 전 감사원장이 19일 서울시청을 방문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왼쪽) 전 감사원장이 19일 서울시청을 방문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9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가진 회동에서 '소통과 협치'를 강조했다. 이를 두고 최 전 원장이 '소통과 협치'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는 문재인 정부를 겨냥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오 시장과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 시장이 여대야소로 구성된 서울시의회와의 관계에서 낮은 자세로 잘 협의하고 설득하면서 시정을 운영하는 모습을 굉장히 인상적으로 봤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110석 중 101석을 장악하고 있는 서울시의회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오 시장을 추켜세운 것이다. 실제 오 시장은 지난 4월 취임 이후, 시 조직개편안과 서울런 및 안심워치 예산 등 주요 사업을 서울시의회와 큰 마찰 없이 추진하고 있다.

최 전 원장은 이런 상황을 지도자의 리더십과도 연결했다. 그는 "앞으로 국가의 지도자는 일방적으로 끌고 가거나 자기 주장을 설득만 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쪽의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며 "때로는 설득당하면서도 협력하면서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점을 오늘 오 시장과의 대화에서 배웠다"고 했다.

최 전 원장은 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역전 드라마와 저력을 보고 감동했다"며 "역시 고수이시다"라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서울시와 중앙정부의 협력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오 시장이) 방역과 부동산 정책 등 여러 현안 문제도 중앙정부와 잘 협의하면서 시정을 운영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며 "내년에도 (현재와) 유사한 상황에서 국정을 운영해야하는데, 무리하게 끌고 가기보다는 서로 협의·설득하는 길을 찾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에 앞서 오 시장과 접촉면을 넓히는 데 주력한 야권 대선주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다. 그는 지난달 9일 서울시가 주관한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오 시장과 만남을 가졌다. 이후 서울비전 2030위원회 위원장인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캠프에 영입한 윤 전 총장은 지난 1일 오 시장과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갖고 감사의 표시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을 향한 야권 대선주자들의 잇따른 구애에 시 안팎에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오 시장의 노하우가 내년 대선에서도 필요하겠다는 계산들이 서 있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나온다.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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