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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국민 '적대감' 속에 열리는 도쿄올림픽... 코앞인데도 '반대'가 55%

입력
2021.07.19 12:30
수정
2021.07.19 15:0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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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여론조사... "안전 개최 불가능" 68%
WP "완전한 실패... 올림픽 '열기'가 '적의'로"

18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환영회가 열린 도쿄 아카사카의 영빈관 앞에서 시민들이 올림픽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18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환영회가 열린 도쿄 아카사카의 영빈관 앞에서 시민들이 올림픽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도쿄올림픽 개막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작 개최국인 일본의 여론은 최악이다. 개최에 반대하는 시위가 연일 열리고 있는 가운데, 여론조사에서는 ‘반대’ 의견이 절반을 넘었다. 미국의 한 유력 매체는 “올림픽에 대한 일본 국민의 ‘열기’가 ‘적의’로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이 17, 18일 전국 유권자 1,444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를 실시해 1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33%에 그친 반면 반대하는 응답이 55%에 달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반복해 강조한 ‘안전·안심 대회’가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불가능하다’가 68%로 압도적이었다. ‘가능하다’는 21%에 머물렀다. 올림픽이 대부분 장소에서 무관중 개최하기로 된 것에 대해선 ‘좋다’가 76%, ‘좋지 않다’가 17%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도쿄에서 급격하게 재확산하는 상황에서 올림픽을 개최할 경우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것으로 보인다. 전날 공개된 마이니치신문의 여론조사에서도 도쿄올림픽을 기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기대하고 있다’는 답변은 35%에 불과했다. ‘즐길 기분이 될 수 없다’가 48%, ‘애초 기대하지 않았다’가 17%였다.

국민 여론이 특히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임원들에게 부정적인 터라, 18일 저녁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 대한 환영회가 열린 것도 불만을 사고 있다. 스가 총리와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아카사카의 영빈관에서 열린 이 환영회는 감염 상황을 고려해 인원 수를 40명으로 줄이고, 이례적으로 음식도 없이 개최됐다. 그러나 밖에서는 시민들이 “불요불급 파티는 그만두라” “바흐는 돌아가라” 등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도쿄도에 네 번째 긴급사태선언이 발령돼 국민은 자숙을 요구받는데, 40명이나 모여서 파티를 하고 있는 데 대한 반발이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도쿄올림픽에 대해 “현재까진 완전한 실패로 보인다”며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 국민의 올림픽에 대한 ‘열기’가 이젠 ‘적의’로 바뀌어 있다고 표현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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