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열사병 추정 사망자 6명…폭염 피해자 일주일 새 10배 늘었다

입력
2021.07.19 11:45
구독

20일 열돔 덮친다... 질병청 "물·그늘·휴식 유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내려진 뒤 첫 휴일인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폭염을 피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내려진 뒤 첫 휴일인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폭염을 피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뉴스1

최근 일주일간 온열질환자 수가 일평균 36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대비 10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5월 20일부터 7월 17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가 총 436명이라고 19일 밝혔다. 질환자 가운데 6명은 열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5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를 '범부처 폭염대책 기간'으로 정해 온열질환자들을 관리 중이다.

온열질환자는 집계 1주차(5월 20~22일)에 3명이었다가 4주차(6월 6~12일)에 50명으로 폭등했다. 이후 5주차 15명, 6주차 24명 등을 오가다 9주차(7월 11~17일)에 253명으로 대폭 늘었다. 지난주 월요일인 12일 폭염재난 위기경보가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조정되는 등 날이 급격히 무더워지면서 온열질환자 수가 급증한 것이다. 이 기간 일평균 환자 수도 36명에 달해 1~8주간 일평균(3.5명) 대비 10배 이상 많았다.

온열질환자는 주로 햇빛이 강한 오후 2~5시에 실내보다는 실외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 환자의 78%가 남성이었고, 연령대로는 40~50대가 44%로 가장 많았다.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도 39.2%에 달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20일부터 상, 중, 하층 대기 모두에 더운 공기가 들어차는 '열돔 현상'이 시작된다. 열돔현상으로 폭염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기에 만반의 대비가 필요하다.

실제 19일 28~33도를 시작으로, 20일에는 29~35도, 21일은 28~36도까지 낮 최고기온이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다. 대기 불안정 때문에 수도권이나 내륙, 산지 등에서는 국지적으로 강한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 습도까지 높아 체감온도는 더 올라갈 수 있다.

폭염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물을 많이 마시고 △가급적 그늘에 머물며 헐렁하고 밝은 색깔의 가벼운 옷을 입고 △낮 시간에 휴식을 취하는 등 3대 건강수칙을 잘 따라야 한다. 또 술은 체온을 상승시키고, 다량의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탄산음료는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어 되도록 피해야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특히 무더위 속에서 일하는 분, 65세 이상 어르신, 만성질환자는 폭염 시 낮 시간대 작업과 외출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야외 작업을 해야만 할 경우 되도록 2인 1조로 움직이고 조금이라도 몸이 이상하면 휴식을 취하라고 권고했다.

김진주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