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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은 정말 '전두환·박정희를 찬양했나'..."사실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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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를 겨냥해 제기한 '전두환·박정희 찬양' 의혹은 사실일까? 이 같은 오해를 살 만한 근거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일부 확대 해석이 보태지면서 사실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17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저보고 어떤 분들이 말을 바꿨다고 공격하는데, 태세 전환이 더 문제"라며 "5·18 학살을 옹호하던 사람도 있고 박정희(전 대통령)를 찬양하던 분도 계시지 않느냐"라고 말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한 말이냐'라는 질문에 이 지사는 "누구라 말하기 그렇다"며 답하지 않았다. 다만 최근 이 지사 지지자들이 '이 전 대표가 기자 시절 전두환 옹호 칼럼을 쓰고 전남지사 때 박정희 기념사업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가 철회했다'며 공격을 가했던 것을 보면, 이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었다.
먼저 전두환 찬양 논란은 이 전 대표가 4년 전 총리로 지명됐을 당시 국회 인사청문회 때도 문제가 제기됐다. 당시 김광수 국민의당 의원은 동아일보 기자 시절 쓴 칼럼을 언급하며 "인용한 것이긴 하지만 '위대한 영도자'라는 표현도 자주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후보자가 쓴 기사 중 '위대한 영도자'라는 표현이 나오는 것은 1983년 1월 26일 동아일보 지면에 실린 <'이 지방은 민정의 뿌리'… 경남 출신 의원들 전 대통령 선영 참배> 기사 하나뿐이었다.
이 기사는 1983년 1월 25일 경남 합천에서 열린 민정당 의령·함안·합천 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한 권익현 사무총장이 격려사에서 "이 나라의 위대한 영도자이신 우리 당 총재(전두환) 출생지인 이곳에서 평생 동지들이 모여 정기위원회(개편대회)를 갖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한 발언을 옮긴 것이다.
본인이 직접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나타낸 것은 아니었다.
당시 김 의원은 "1980년대 언론인들이 탄압을 받던 시기에 전두환 독재 권력에 저항하기보다는 치적을 홍보하는 기사를 작성하는 등 사회정의에 대한 신념이 부족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떳떳하지는 않다. 부끄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그는 "당시 언론인들의 여러 행적을 비판하고 분석하는 여러 매체가 있지만 내가 그 비판의 대상이 된 적은 없었다"며 "내가 만약 아주 몹쓸 짓을 한 기자였다면 김대중 대통령이 나를 발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정희 찬양 논란은 5년 전 일이다. 이 전 대표는 전남지사 시절인 2016년 6월 김관용 경북지사가 박 전 대통령 탄신기념사업 추진위 부위원장 가운데 자리에 동참해 달라고 제안해 수용했다.
그는 당시 "전남과 경북이 3년째 상생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7대 협력사업을 추진 중이고, 김대중 전 대통령 탄신 100주년(호적상 2025년)에도 국민통합 분위기에서 추진해야겠다는 판단에서 김 지사의 제안을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같은 해 11월 2일 추진위원회가 광화문광장에 박정희 동상 건립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입장을 바꿨다.
그는 당시 다음 날인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광화문광장에 박 전 대통령 동상을 세우려 하는 탄생 100돌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정홍원 추진위원장에게 전화와 문자로 알렸다"고 공개했다.
이 전 대표는 "2014년 이후 전남, 경북 상생협력을 통해 국민통합에 기여하려고 노력해왔고 그 연장선상에서 4개월 전 추진위 부위원장 가운데 한 자리에 제 이름을 올리는 데 동의했으나 광화문광장 동상 건립 같은 과도한 우상화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정 전 총리에게)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에게 동참을 요청했던 김관용 경북지사도 광화문 동상 건립에는 반대한다고 저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후 출범식 참석, 축하 영상, 축사 등의 제안에도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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