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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게는...' 현수막 내렸더니, 한국 기자 공격한 日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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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개막을 5일 앞두고 선수촌이 극도의 긴장감에 휩싸이고 있다. 대한민국 선수단이 이순신 장군 어록을 인용한 '신에게는...' 현수막을 철거한 다음날, 차량에 욱일기를 단 일본 혐한 단체가 찾아와 시위를 벌이다 취재 중이던 한국 기자에게 돌진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18일 오후 1시경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 선수촌 앞. 대한민국 선수단 숙소가 바라다 보이는 지점에서 혐한 시위가 벌어졌다. '국수청년대(?粹靑年隊)'라는 극우단체는 차량에 욱일기를 버젓이 달고 기습적으로 나타나 확성기를 이용해 자신들의 정치적 의견을 일방적으로 방송하고 있었다. 경찰은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인력을 증원하는 등 선수촌 경계를 강화했다.
당시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의 일원으로 인근에서 취재 중이던 국내 일간지 소속 A 기자는 멀리서 들려오는 확성기 소리에 이끌려 선수촌 사거리 시위 장소로 달려갔다. 일본 국기와 욱일기가 부착된 차량에서는 시위대 2명이 확성기를 통해 부정확한 발음으로 "일본에 안 오면 되잖아... 바보들아..."를 반복하고 있었다. A 기자가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들고 촬영을 시작하자, 시위대 중 한 명이 차에서 내려 소리를 지르며 A 기자를 향해 달려들었다. 다행히 현장에 있던 경찰이 시위대를 막았고 여럿이서 둘러싼 채 차량 쪽으로 밀쳐냈다. 동시에 A 기자를 차량에서 먼 쪽으로 안내했다.
순식간에 벌어진 기습 상황에 경찰과 조직위 관계자들은 당황한 빛이 역력했고 한참을 우왕좌왕했다. 시위대는 경찰에 제지당하는 상황에서도 "강꼬구진(한국인), 빠가야로(바보)"를 반복했다. 심지어 상황이 정리된 뒤 차에 타서도 확성기를 통해 같은 말을 10여 분간 반복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를 저지하지 않았고, 한국 기자에게 달려든 시위대에 대해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상황이 일단락되자 사복경찰로 추정되는 관계자가 A 기자에게 다가와 번역기를 이용해 소속을 물었다. A 기자가 소속을 밝힌 후 혐한 시위냐고 되묻자 그는 “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는 정치적인 행위이며 혐한 단체는 아니다 ”라며 뻔한 거짓말을 둘러댔다.
만약 현장에 경찰이 없었거나 경계를 늦추고 있었다면, 일본 극우 시위대에 의해 한국 기자가 피습당할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문제는 한국 취재진이나 선수단 관계자들이 이동하는 모든 동선에서 경찰이 치밀한 경계를 서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올림픽 기간 이와 비슷한 상황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
지난 16일까지 올림픽 선수촌 대한민국 선수단 숙소 외벽에는 이순신 장군의 어록을 연상케 하는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일본 정부가 IOC를 통해 현수막 철거를 요구하자, 대한체육회는 17일 해당 현수막을 철거했고, 그 대신 IOC로부터 욱일기에 대해서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 판단한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그러나 대한민국 선수단 숙소 앞에선 욱일기를 앞세우고 험한 욕설을 확성기를 퍼붓는 혐한 시위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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