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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에도 '확진자 속출' 강릉 4단계 전격 격상 '피서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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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대표 피서지인 강원 강릉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자 방역당국이 거리두기 4단계 적용을 전격 결정했다. 비수도권에서의 4단계 적용은 처음으로, 피서 인파가 몰리는 동해안 지역의 확진세가 심상치 않다는 뜻이다.
18일 강원도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9일부터 25일까지 1주일 간 강릉시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릉시는 사적모임 인원 2명 제한 등 4단계 기본 방역수칙을 적용하되, 지역 여건에 따라 구체적인 내용은 조정할 예정이다.
전날 강릉에서 나온 코로나19 확진자는 34명에 달한다. 이는 전날 강원도내 전체 확진자(52명)의 65%가 넘는 수치다.
이날 강원도 전체 확진자는 올 들어 하루 최대 확진자가 나온 16일(49명)을 하루 만에 갈아치운 것인데, 대부분의 확진자가 강릉에서 쏟아졌다. 특히 강릉시가 최근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에 머물다 16일 21명으로 급증하자 17일 0시를 기해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했지만 급증세를 잡기엔 역부족이었다.
강릉시가 '거리두기 4단계' 초강수를 둔 것은 본격적인 휴가철 전에 확산세를 꺾기 위한 것이다. 정부와 각 지자체는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등 확산 차단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피서객이 집중되는 피서지에서는 대규모 집단·연쇄 감염이 우려돼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강릉 이외에도 속초와 원주, 화천, 동해, 삼척 등 피서지로 각광받는 강원도 내 일부 시·군에서도 2~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관광 1번지 제주에선 관광객을 비롯한 타 지역 확진자의 접촉자 등 '외부 요인'에 의한 확진자(해외 입국자 제외)가 이달 들어서만 86명이 나왔다. 이는 전체 확진자(212명)의 40.5%에 달하는 것이다. 해운대·광안리 등 유명 해수욕장이 있는 부산에서도 16일 오후~17일 오전까지 69명이 감염돼 올해 들어 24시간 기준 가장 많은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더 큰 문제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들 피서지로 몰리면서 '휴가철 코로나19 대유행'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경포대를 비롯한 강원지역 해수욕장에는 17일 하루에만 9만1,160명의 피서객이 찾았다. 지난 9일 양양지역 해수욕장을 시작으로 17일까지 도내 해수욕장의 누적 피서객은 23만6,93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8만8,199명)에 비해 26% 늘어난 수치다.
제주도 지난 6월 말까지 주말 4만 명대의 관광객이 찾다가 코로나19 4차 대유행 영향으로 이달 들어 감소했지만, 17일 3만8,020명이 찾는 등 감소폭은 그리 크지 않은 상황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유흥주점발 확진자가 속출하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는 데다 피서철 관광객까지 몰리는 등 위험 요인이 많다고 판단, 선제적으로 19일부터 거리두기 3단계를 적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수도권에서 최고 수준 거리두기를 시행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좀처럼 확진자가 줄지 않아 비수도권 지역의 사적모임 허용 인원을 4인으로 제한하기로 했다"며 협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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