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이후 가장 오래 폐쇄됐던 에펠탑... 9개월 만에 문 열었다

입력
2021.07.17 00:15
수정
2021.07.1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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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입장 정원 제한·마스크 착용 필수?
방문객 대부분은 프랑스나 EU 시민

프랑스 혁명 기념일인 '바스티유의 날'을 맞아 14일 에펠탑 주변에서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프랑스 혁명 기념일인 '바스티유의 날'을 맞아 14일 에펠탑 주변에서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폐쇄된 지 9개월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여전히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적용되지만, 에펠탑을 찾은 관광객들은 “마치 선물 같다”며 순간을 즐겼다.

AFP통신은 지난해 10월부터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폐쇄됐던 에펠탑이 16일(현지시간) 재개관했다고 전했다. 장 프랑수아 마르탱 에펠탑운영공사(SETE) 사장은 이날 “전세계의 관광객과 함께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에서 행복을 나눌 수 있어 기쁘다”며 재개장 소감을 밝혔다. 개장 첫날 에펠탑을 찾은 한 독일은 “이곳에 있는 게 꼭 선물같다”며 AFP에 기쁨을 표현했다.

지난해 3월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후 에펠탑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문을 닫았다. 같은 해 6월 감염세가 진정되자 재개관했지만, 넉 달 뒤 다시 방역을 위해 폐쇄를 결정했다. 에펠탑이 이렇게 오래 문을 닫은 건 2차대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에펠탑은 시민들에게 다시 돌아왔지만, 방역 지침 준수는 여전히 필수다. 방문객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야 하고, 마스크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정상 전망대의 수용인원은 250명으로 제한되며, 승강기 탑승 인원도 기존의 절반인 1만3,000명까지만 허용하기로 했다. 21일부턴 프랑스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백신 접종이나 코로나19 음성 증명서를 제출한 사람만 입장이 가능하다. 마르탱 사장은 “방역을 위한 조치들이 복잡하긴 하지만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개관 첫날인 16일 에펠탑을 찾은 사람의 절반 가량은 프랑스 시민이었다. SETE에 따르면 방문객의 15% 가량이 미국인이었으며, 아시아에서 온 사람은 거의 없었다. 마르탱 사장은 “특히 영국인 관광객이 거의 사라졌다”고 언급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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