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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급증하는 장염, 자나깨나 '음식'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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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연일 지속되면서 장염으로 고생하는 이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고온 다습한 여름철에는 다양한 세균이 번식하기 좋고 이에 취약한 어패류, 날 음식을 먹는 사람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1군 감염병으로 분류되는 콜레라ㆍ장티푸스ㆍ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으로 인한 장염 환자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장염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526만 명에 달한다. 6월에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수는 58만 명, 7월(67만 명)과 8월(69만 명)까지 더하면 전체 환자 중 37%가 여름철에 장염에 걸린다. 월별로는 8월 환자가 가장 많다.
세균성 장염의 주증상은 세균에 오염된 음식물을 먹은 후 72시간 이내 구토ㆍ설사ㆍ복통ㆍ발열 등이다. 우리 몸의 방어 메커니즘이 독소와 세균을 몸 밖으로 배출하기 때문이다. 잠복기와 증상, 환자가 섭취한 음식으로 감염성 설사 원인이 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파악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잠복기가 짧을수록 구토 같은 상부 위장관 증상이 심하고, 잠복기가 길수록 설사 등 하부 위장관 증상이 심하다. 잦은 구토와 설사로 탈수가 생기기 쉽다.
이선영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샐러드ㆍ시금치ㆍ배추 겉절이 등 채소류 섭취 후 구토ㆍ설사 증상이 나타나면 대장균 장염일 가능성이 높다”며 “잠복기가 16시간 이상이고 달걀이나 닭ㆍ오리고기를 먹은 뒤 설사한다면 살모넬라균을, 오징어ㆍ낙지ㆍ갑각류는 비브리오균을 의심해볼 만하다”고 했다.
세균성 장염을 예방하려면 물과 음식을 먹을 때 그리고 음식을 조리할 때 주의해야 한다. 육류ㆍ어패류를 덜 익혀 먹거나 채소ㆍ과일 등의 껍질을 벗기지 않고 섭취하면 매우 위험하다.
식중독균은 대부분 4~60도 온도에서 증식하므로 뜨거운 음식은 60도 이상 가열하고, 찬 음식은 4도 이하로 보관하면 세균 증식을 억제할 수 있다.
특히 육류ㆍ해산물ㆍ가금류는 고온(85도 이상)에서 충분히 익혀 먹고, 신선한 채소는 흐르는 물에 3회 이상 씻은 뒤 곧바로 먹고, 물은 가급적 끓여 먹어야 한다.
조리 과정에서 철저한 위생 관리도 중요하다. 칼과 도마는 채소·육류·어패류 등 용도에 따라 구분해 사용하고, 끓는 물에 자주 소독해주면 좋다. 손은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씻어야 한다. 식재료는 반드시 냉장·냉동 보관해야 한다.
장염은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 요법으로 며칠 내 회복된다. 탈수 시 수액 치료, 설사·구토에 대한 약물 치료 등이다. 하지만 증상이 사흘 이상 계속되거나 탈수가 심하거나, 호전되지 않고 계속 악화한다면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문정락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부속 H+소화기병원 전문의는 “구토ㆍ설사로 탈수 증상이 생길 수 있어 물과 보리차, 이온 음료 등으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증상이 호전된다”며 “임의로 지사제를 먹으면 독소가 몸 밖으로 배출되지 못해 오히려 증상이 악화할 수 있기에 약은 전문가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①음식은 1분 이상 가열한 뒤 먹는다.
②설사한다고 무조건 지사제를 먹거나 굶으면 안 된다.
③기름진 음식보다 섬유질이 풍부한 통곡식, 신선한 채소를 먹는다.
④가벼운 운동과 함께 탈수를 막기 위해 물을 적당히 마셔야 한다.
⑤규칙적으로 배변하는 습관을 갖는다. 대장 운동이 가장 활발한 시간에 배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⑥설사나 변비가 한 달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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