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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화장실 다녀왔는데 또…혹시 '과민성 방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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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광은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기관이다. 방광은 소변이 300~400㏄ 정도 찰 때까지 늘어났다가 요의가 들면서 수축해 소변을 배출한 뒤 다시 돌아온다.
그런데 여름철에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자주 소변을 보게 된다. 특별한 원인 없이 소변이 자주 마려워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본다면 ‘과민성 방광’일 수 있다.
소변을 자주 보는 것뿐 아니라 소변을 보고 싶다는 느낌(尿意)을 참을 수 없을 정도의 ‘절박뇨’나 소변을 참을 수 없어 지리는 ‘절박성 요실금’도 과민성 방광에 포함된다.
과민성 방광은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근육 주머니인 방광의 근육이나 배뇨신경에 이상이 생겨 생긴다. 국내 성인의 12%가 과민성 방광을 겪는다(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과민성 방광을 확인하려면 소변 횟수와 요의(尿意) 등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하루 8번 이상 소변을 보거나 △참기 어려운 정도로 요의가 자주 생기거나 △수면 중 소변을 보기 위해 1~2회 이상 깨는 증상이 생기면 과민성 방광 가능성이 있다.
건강한 성인은 방광에 최대 400~500㏄의 소변을 저장하며, 소변이 150㏄ 정도 차면 요의가 생긴다. 또 200~300㏄가 되면 화장실을 가야 하는데 과민성 방광이라면 절반 정도(100~150㏄)만 차도 소변을 참지 못한다.
과민성 방광은 노화로 인해 주로 발생하지만 원인은 다양하다. 뇌졸중ㆍ파킨슨병ㆍ치매ㆍ뇌종양ㆍ척수 질환 같은 신경계 질환이나 방광 또는 요도의 국소적인 자극, 방광 출구 폐색 등이 원인일 수 있다.
또한 특별한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도 많다. 간혹 30대 이하 젊은이도 과민성 방광이 생기는데, 이는 스트레스ㆍ우울증 등 정신적 문제가 원인일 때가 많다. 스트레스가 뇌의 배뇨 중추에 영향을 미치면 방광이 비정상적으로 예민해지고 소변이 조금만 차도 요의를 느끼게 된다.
여성은 출산 후 골반 근육 약화로 기침이나 웃을 때 복압이 상승하면서 요누출이 발생하는 복압성 요실금이 원인일 수 있다. 골반 근육 약화는 불안정한 방광 수축을 조절하지 못해 과민성 방광을 일으키고 약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다행히 과민성 방광은 약으로 치료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방광 질환이다. 소변을 잘 참을 수 있도록 방광을 안정시키는 약이 있다. 대부분 약에 잘 반응해 소변을 잘 참지만 치료 기간은 3~6개월 이상 장기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윤하나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과민성 방광 치료제는 항콜린제(항무스카린제)라는 방광 수축 억제제와 베타3수용체 길항제라는 방광 이완 증진제가 있다”고 했다. 약을 먹을 수 없거나 부작용이 있으면 방광 안에 보톡스 주사를 놓아 방광을 얌전하게 만드는 주사 치료도 가능하다.
또 약에 잘 반응하지 않거나 부작용으로 약을 쓰지 못한다면 방광 조절 신경의 하나인 천수신경에 실같이 가느다란 신경 자극 조절기를 넣어 전기적으로 방광을 자극해 조절하는 일종의 방광 페이스 메이커 삽입 수술인 ‘천수신경조정술’ 같은 간단한 수술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치료에 앞서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하는 것이다. 김청수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과민성 방광을 예방하려고 억지로 수분 섭취를 제한하거나 늘리는 것은 좋지 않다”고 했다. 이 밖에 △카페인ㆍ탄산음료 ㆍ술을 줄이고 △올바른 배뇨 습관을 기르고 △변비가 있으면 치료해야 한다.
특히 빈뇨가 있으면 무조건 화장실을 가기보다는 배뇨 간격을 3~4시간으로 잡고 참았다가 가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이 밖에 비만이라면 골반 근육이 약화될 수 있으므로 평소 골반 근육 강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1. 수분 섭취는 하루 1.5~1.8ℓ 내외(체중 60㎏ 성인 기준)로 하고, 야간 빈뇨가 있다면 잠자기 4시간 전부터 수분 섭취를 제한한다.
2. 커피ㆍ탄산음료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삼간다.
3. 3~4시간 간격으로 배뇨하는 습관을 기르고, 갑자기 소변이 참기 어려울 땐 최대한 참아본 뒤 천천히 배뇨한다.
4. 규칙적으로 골반 수축 운동을 한다.
5. 배뇨 습관을 평가할 수 있도록 배뇨 일기를 작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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