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헬스장 등 중형 사업장이 더 어려워... 재난지원금은 전 국민으로" 호소

입력
2021.07.16 14:30
수정
2021.07.16 15:10
구독

이성원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사무총장
"중위권 자영업자들 인건비·배달 수수료 등 지출 多"
"실수익 적은 데 매출 많다 이유로 지원금 못 받아"

13일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 붙은 재난지원금 안내 문구. 뉴스1

13일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 붙은 재난지원금 안내 문구. 뉴스1

여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소상공인 피해 지원 및 손실 보상 예산을 정부의 추가경정 예산안보다 증액하기로 합의하면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에게 지급되는 금액이 최대 3,000만 원으로 대폭 늘어났지만 정작 중소상공인들은 아직도 한숨을 내쉬고 있다.

특히 헬스장, 볼링장 등 실내 스포츠업 같은 중형 사업장에는 재난지원금이 거의 가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이성원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사무총장은 16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사실 집합금지와 제한을 받았던 업종들 중에 가장 큰 문제가 있는 건 영세업체들보다는 중형 규모업체들"이라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들 중형 규모업체들은 영세업체들보다 사람도 더 써야 하고, 배달업체에 수수료도 줘야 하는 등 나가는 돈이 굉장히 많아졌기 때문에 매출은 늘었는데 어려움은 지속되는 것"이라며 "특히 헬스장이나 볼링장 등 실내 스포츠업은 규모가 있다 보니 임대료만 해도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연히 매출도 크다. 인건비 등이 많이 나가니까"라며 "매출이 크다는 이유로, 소상공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아이러니하게도 재난 지원금을 거의 못 받았다"고 토로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어 "매출이 10억 원이라고 하면 국민들이 돈 많이 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요즘 웬만한 동네 편의점도 매출 10억은 간다"면서 "이는 버는 게 아니고 매출이며 실수익은 적다"고 덧붙였다.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021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이 가결됐다. 국회 제공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021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이 가결됐다. 국회 제공

앞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전날 전체회의를 열고 산업통상자원부 및 중소벤처기업부 소관 2021년도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변경안을 심사·의결했다.

특히 소상공인 피해 지원(희망회복자금)의 경우 지원금을 올리고 지급 구간도 넓혀 지원을 확대했다.

기존 정부 제출안에서 소상공인 지원 대상은 매출액 기준으로 △8000만 원 미만 △8000만~2억원 △2억~4억 원 △4억 원 이상 등 총 4개 구간으로만 나뉘었다. 이번 합의안에는 △6억 원 이상 구간을 새로 추가해 총 5개 늘렸다.

지원 금액도 기존 100만~900만 원에서 150만~3,000만 원까지 늘어났다. 손실 보상과 관련해서도 기존 6,200억 원 정도 규모의 정부 제출안을 1조2,000억 원으로 두 배로 늘렸다.

이 사무총장은 "손실 보상 구간 조정도 그 범위를 소상공인이 아닌 중소기업까지 넓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손실보상액 관련해서도 "7, 8, 9월 세 달 해서 한 6,000억 원 정도로 예산이 잡혀 있는데, 이는 한 달에 2,000억 정도 수준"이라며 "손실 보상 대상이 96만 개 업종인데 월 20만 원 정도밖에 보상되지 않아 이 부분 예산을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상공인·자영업자들 전 국민 재난지원금 원해

더불어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희망회복자금 1조 원 증액과 전 국민 재난위로금 100% 지급을 촉구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희망회복자금 1조 원 증액과 전 국민 재난위로금 100% 지급을 촉구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 사무총장은 여당이 주장하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환영하는 입장을 보였다. 실제로 골목상권의 매출이 상승하는 등 효과를 체감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1차로 재난지원금이 전 국민에게 지급됐을 때 지역화폐(20만 원) 등으로 지원하면서 골목상권이 혜택을 입었다"며 한정된 기간 내 한정된 지역에서 썼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 사무총장에 따르면 당시 업종 중 소외된 학교 앞 문구점의 경우 지난해 1차 재난지원금이 지급되고 나서 5월달 매출이 그 전년도보다 높았다. 전 국민 지원금을 지지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강은영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