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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방역’ 구멍 숭숭… 올림픽 1주일 앞둔 도쿄 분위기, ‘축제’ 대신 ‘감염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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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에 대한 위험은 제로다.” “감염대책이 제대로 실시되고 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 감염 대책에 대해 15일 이렇게 평가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가 연일 1,000명을 넘고 있는 도쿄에선 바흐 위원장의 말이 와닿지 않는 분위기다. 오히려 일본 정부가 강조하던 ‘버블(거품) 방역’의 구멍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세계인의 축제’여야 할 올림픽이 ‘감염 확산 대회’가 되지 않을지, 선수단과 일본 국민 모두 극도로 불안해하는 상황이다.
버블 방역이란 선수가 입국한 후 14일까지는 마치 거품에 싸인 것처럼 일반인과 분리돼 움직인다는 뜻이다. 선수 및 관계자는 경기장과 선수촌, 머무는 숙박시설 등에만 오갈 수 있고 대중교통도 이용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개막을 앞두고 하루 수백 명씩 선수단이 입국하자 ‘버블 구멍’이 속속 드러났다.
16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공항이 큰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입국한 선수나 관계자는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장시간 공항에 대기해야 하는데, 자유롭게 돌아다니거나 마스크를 벗고 담소하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띈다는 것이다.
숙소도 문제다. 입국한 날짜로부터 14일까지는 경기장과 훈련장 등을 제외한 외부 출입을 금지해야 하지만 호텔 직원들은 어느 선수가 며칠 전에 입국했는지 알지 못해 통제하기 어렵다. 마루카와 다마요 올림픽 장관은 15일 참의원 내각위원회에서 ‘버블 구멍’에 대한 질의가 쏟아지자, “일부 관계자가 플레이북(방역 매뉴얼)을 위반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조직위에 대해 부정 사례 조사와 엄격한 처분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도쿄도의 감염자 수는 계속 늘고 있다. 신규 감염자 수는 15일 1,308명을 기록하면서 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15일 열린 도쿄도(都) 모니터링 회의 결과 이 추세라면 다음 달 11일에 하루 평균 신규 감염이 2,406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인들은 선수·관계자를 통한 일본인 감염을 우려하지만 정작 선수들은 일본 내 감염 확산에 따른 역방향 감염을 우려한다. 자칫 감염되면 출전 자격을 박탈당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직위에 따르면 15일까지 선수 1명, 스태프 등 관계자 25명이 확진됐는데 이 중 22명이 일본 내 거주자였다.
브라질 선수단이 묵고 있는 시즈오카현의 호텔에선 선수와 접촉이 없던 호텔 직원들 사이에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가나가와현 숙소에 머물고 있는 중국 세일링(요트) 대표팀은 “호텔 내 일반 손님과 동선이 분리되지 않는다”며 조직위에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플레이북이 처음부터 실효성을 담보할 수 없는 ‘탁상공론’이었다며, 1만8,000명이 선수촌에 거주하며 식당이나 운동시설 등을 이용하는 도쿄올림픽은 애초부터 집단감염이 발생할 위험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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