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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가 넘겠다는 '2007년 신지애' 얼마나 대단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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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6승을 기록하며 ‘박민지 천하'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자신의 독무대로 만들고 있는 박민지(23)의 올 시즌 목표는 “한국 최다승 기록 작성”이다. 2007년 신지애(33)가 기록한 KLPGA 단일 시즌 최다 우승인 9승을 넘어서겠다는 것이다.
신지애의 시즌 9승은 19개 대회만 열렸던 2007년 작성됐지만 최근 30여개로 대회가 크게 늘어났음에도 14년째 깨지지 않는 대기록이다. 2008년 신지애와 2016년 박성현(28)이 기록한 7승이 가장 근접했다.
2007년은 당시 19세 소녀였던 신지애가 KLPGA의 신기원을 열어젖힌 해로 평가받는다. 2006년 프로 무대에 데뷔해 3승으로 신인왕과 다승왕 등 5관왕을 차지했던 신지애는 2007년에도 각종 기록을 경신하며 KLPGA 무대를 평정했다.
2006년에 신지애가 일으킨 바람이 돌풍이었다면 2007년은 ‘A급 태풍’이었다. 4월 열린 MBC투어 엠씨스퀘어컵 크라운CC 여자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신지애는 마지막 대회인 ADT캡스 챔피언십까지 18개 대회에 출전, 무려 9개의 우승컵을 차지하며 다승왕과 함께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KLPGA 대상까지 거머쥐었다. 여기다 시즌 최저타수상(70.72타)과 상금왕(6억7,454만원)까지 차지했다. 승률 50%는 골프계에서는 경이적인 기록이다.
특히 신지애는 18개 대회에 참가하는 동안 단 한차례도 컷탈락이 없었다. 18개 대회 가운데 16개 대회에서 ‘톱 5’에 들었고 2위도 2차례나 있었다. ‘톱 5’를 벗어난 2번의 대회에서도 6위와 11위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신지애는 270야드를 넘나드는 드라이버 샷과 홀 옆에 정확하게 떨어지는 컴퓨터 아이언샷, 두둑한 배짱까지 겸비하며 아홉 차례 우승 중 다섯 차례를 역전 우승으로 장식했다.
또한 신지애는 국내 무대에서 우승 행진을 하면서도 해외 무대에도 나가 주목할 말한 성적을 남겼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신지애는 6위에 오른 데 이어 정상급 선수들만 초청해서 열리는 에비앙마스터스에서 공동 3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 강호들과의 샷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이 같은 신지애에게 ‘지존’이라는 칭호는 결코 과장된 표현이 아니었다. 시즌 9승은 KLPGA 역사상 깨지기 힘든 기록 중 하나다.
하지만 올해 박민지의 페이스는 2007년 신지애와 비슷하다. 박민지는 11개 출전 대회에서 6승째를 챙겼다. 우승 확률 54.5%. 2007년 신지애도 첫 11개 대회에서 6승을 몰아친 뒤 막판 7개 대회에 더 나가 3승을 보탰다.
지금은 대회가 훨씬 많다. 박민지는 앞으로 나갈 대회가 최대 16개나 된다. 14년 만의 기록 경신이 가능한 이유다. 박민지는 “지금 이 상황이 꿈같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며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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