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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쿠팡 이어 야놀자에 통 큰 투자… '데카콘'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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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이번에는 여가 플랫폼 신생기업(스타트업)인 야놀자에 2조 원의 통 큰 투자를 단행했다.
야놀자는 15일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로부터 2조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가 국내 스타트업에 투자한 액수로는 쿠팡의 3조3,500억 원에 이어 두 번째 큰 규모다. 야놀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기업가치 1조 원의 유니콘보다 10배 가치가 높은 10조 원 이상의 데카콘을 넘보게 됐다.
야놀자를 창업한 이수진 총괄대표는 이번 소프트뱅크의 투자로 또 하나의 흙수저 신화를 쓰게 됐다. 어려서 친구집과 친척집을 떠돌며 불우한 시절을 보낸 그는 모텔에서 먹고 자며 숙박 관리, 청소 등을 하던 경험을 살려 2005년 야놀자를 창업했다. 그는 국내 모텔을 예약하는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앱)로 시작해 호텔, 레저, 교통, 식음료 등 다양한 여가 서비스로 분야를 넓혔다.
이후 야놀자는 호텔, 펜션 등을 예약할 수 있는 데일리호텔, 우리펜션 등 10여 개 스타트업들을 사들이며 관련 사업을 키웠다. 특히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여행업이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도 숙박 이외에 레저, 외식 등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를 빠르게 늘려 매출 1,920억 원, 영업이익 161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이번에 투자를 진행한 소프트뱅크에서는 쿠팡처럼 실적과 상관없이 야놀자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다. 비전펀드의 아시아 시장 투자를 총괄하는 문규학 소프트뱅크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 매니징 파트너는 “야놀자는 극강의 실행력을 바탕으로 여행업계의 질서와 문법을 다시 만들어가는 업체”라며 “비전펀드가 주목한 것은 여행서비스를 혁신하는 야놀자의 기술력이었다”고 투자 배경을 밝혔다.
쿠팡처럼 국내가 아닌 미국 증시 상장을 꾀하는 야놀자의 투자 전략도 소프트뱅크와 잘 맞아떨어졌다. 야놀자는 2023년 미국 증시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소프트뱅크는 당초 1조 원을 투자해 야놀자의 지분 10%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시장의 예상을 깨고 투자 규모를 두 배로 늘렸다.
증권플러스 비상장 등 투자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소프트뱅크 투자 유치 이전에 장외 시장에서 주당 10만1,000원에 거래돼 기업가치가 8조7,000억 원으로 평가받았다. 이는 3조6,000억 원 규모인 호텔신라의 3배 가까운 규모다. 여기에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의 투자 유치로 야놀자는 기업가치가 10조 원대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게 투자업계의 평가다.
야놀자는 이번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의 투자를 계기로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개인화 서비스 등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연간 3,000조 원 규모인 세계여행 시장에서 1위 클라우드 여행 솔루션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전 세계 여행, 여가 시장을 연결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세계 1위 여행·숙박 기술기업이자 여행 슈퍼앱으로 변화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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