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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뒷문' 예약 있었다 ... "관리 소홀 송구, 하지만 예약은 인정"

입력
2021.07.15 16:30
수정
2021.07.15 17:2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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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59세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이 재개된 14일 오후 한 시민이 예약 시스템 사이트에 접속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55~59세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이 재개된 14일 오후 한 시민이 예약 시스템 사이트에 접속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14일 오후 8시부터 시작된 55~59세 대상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예약 때 다른 경로를 통해 미리 예약에 성공한 사람들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물량 부족 우려 때문에 '광클(광속클릭)' 경쟁이 치열했던 상황이라 불공정 논란이 일었지만, 방역당국은 예약시스템 관리상 실수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예약 자체는 유효한 것으로 인정키로 했다.

15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일부 대상자들의 우회 접속 예약이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 “비정상적인 경로로 예약 처리가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해당 주소를 파악하고 다음 예약 때에는 차단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추진단 설명에 따르면, 예방접종 예약시스템에 들어가는 인터넷 사이트는 여러 화면으로 구성되는데, 이 화면마다 접속 가능한 링크(인터넷 주소)가 조금씩 다르다. 일부 예약자들이 예전에 예약 사이트에 접속했을 때 저장된 메인 화면 이외의 링크를 가지고 이번에 새로 예약을 시도했는데, 별 이상 없이 접속됐을 가능성이 있다. 추진단이 예약 사이트 재개 준비를 하면서 메인 화면은 차단해놓고 이외 화면들의 링크를 차단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말하자면 정문은 닫아뒀는데, 뒷문은 열어둔 셈이다.

추진단은 이렇게 우회 접속으로 예약에 성공한 이들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들 예약을 모두 유효한 것으로 인정키로 했다. 정우진 추진단 시스템관리팀장은 “예약을 먼저 진행했다 해도 그로 인해 발생하는 이득이 크지 않아 유효한 걸로 했다”며 “시간에 맞춰 예약해도 불이익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마다 예약이나 접종에 편한 시간, 장소가 다르기 때문에 일찍 접속했다는 이유로 큰 이익을 누렸다고 보긴 어렵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접종 대상자들 입장에서는 빨리 예약할수록 자기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고를 수 있는 여지가 크다. 그리고 모더나 백신 수급 문제 때문에 예약을 조기 마감했다가 추가 예약을 받은 결과, 추가 예약자들의 백신 접종 시기가 2주 정도 늦춰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너무 안일한 태도 아니냐는 것이다.

이런 지적에 대해 정우진 팀장은 "사전예약 준비 과정 중 예약 경로를 완벽하게 진행하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하다”면서도 “예약 가능 시기가 넓게 잡혀 있기 때문에 선택권은 충분할 거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55~59세 예약은 오는 24일 오후 6시까지다.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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