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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행 누구 책임?" 전 총리와 서울시장의 볼썽사나운 '페북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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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쏙 빠진 채 정부 비판하는 모습은 후안무치하다."
→"사실관계 안다면, 미안한 마음 드실 것이다. 사과하라."
→"장문의 글 올릴 시간에 서울시 방역 한 번 더 챙겨라."
국무총리를 지낸 여당 대선주자와 야당 소속 현역 서울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책임론을 놓고 이틀 사이 주고받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글이다.
고려대 법대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2016년 20대 총선에선 서울 종로에서 맞붙은 정치적 라이벌 관계이기도 했다. 정세균 전 총리와 오세훈 시장 얘기다.
서로를 향한 비난의 핵심은 '이 엄중한 시국에 남 탓 늘어 놓지 말라'는 것.
그러나 두 사람의 난데없는 페북 설전에 책임을 다해야 할 사람들이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두 사람의 설전을 촉발시킨 건 방역 실패 책임을 청와대 탓으로 돌리며 여권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김도식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글이었다.
이에 정 전 총리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정작 자신이 책임인 방역 문제에는 뒤로 쏙 빠진 채 다른 사람을 내세워 정부 비판을 하는 모습은 후안무치한 처사"라고 직격했다.
'전직 방역사령관' 경력을 강조한 정 전 총리는 "방역엔 왕도가 없다. 지방자치단체는 정부의 방역 지침에 충실히 따르는 게 정말 중요하다"며 오 시장이 독자적으로 추진한 영업시간 제한 완화 조치, '자가검사키트' 도입 등을 에둘러 비판했다.
그러자 오 시장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다른 사람 뒤에 숨었다'는 것은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오늘 오전 발언 해프닝을 말씀하신 것으로 보이는데, 취재해 보시면 저에게 미안해하실 정도로 사실이 아님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사실을 알게 돼 미안한 마음이 드시면 글을 조용히 내려달라. 사과로 받아들이겠다"며 "조용히 일에 전념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적었다. 정 전 총리의 비판을 '발목잡기'로 받아친 것이다.
이대로 끝나는가 싶었던 설전은 정 전 총리가 추가 공격에 나서며 이어졌다.
정 전 총리는 "오세훈 후배님, 충고의 말 잘 새겨듣겠다니 고맙다"면서 "시장의 정무를 총 지휘하는 정무부시장이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말을 모르고 계셨다니 그건 시장으로서 책임질 일이지 제게 공개 사과를 요구할 일은 아니다"고 오 시장 책임론을 부각시켰다.
그러면서 "오늘도 서울시 확진자가 600명을 넘어섰다. 저에 대한 장문의 글을 올릴 시간에 서울시 방역을 한 번 더 챙겨주기를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 이렇게 한가할 때가 아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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