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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선수들, 호텔서 6시간 술파티 해놓고 동선 숨겨... CCTV 내밀자 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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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방 술판에 따른 확진과 동선 허위 진술로 프로야구 NC다이노스가 공분을 산 가운데, 함께 술을 마신 NC 선수 네 명과 외부 여성 두 명 모두 역학조사 때 호텔 방에서 여섯 시간 넘게 술판을 벌인 사실을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엿새 뒤 강남구청이 호텔 폐쇄회로(CC)TV 장면을 들이민 뒤에야 숨긴 동선을 진술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1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권희동, 박민우, 박석민, 이명기 NC 선수 네 명을 동선을 허위 진술한 이유로 수사 의뢰한 배경을 설명했다.
선수들은 5일 오후 10시가 넘어 서울 원정 숙소에 도착한 뒤 야식을 시켜 먹었고 외부인을 불러 같은 호텔 방에서 술을 마셨다. 외부인들은 오후 11시 11분쯤 술자리에 합류했다.
외부인 두 명이 술집 종업원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지만, 박석민 선수는 같은 숙소에 투숙하고 있던 이들이 자신에게 먼저 연락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같은 호텔 방에서 다음 날(6일) 새벽 4시 21분까지 함께 술을 마셨다.
정 구청장은 "외부인 두 명은 7일과 8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권희동, 이명기 선수는 9일, 박석민 선수는 1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국가대표 자격으로 도쿄올림픽에 참가 예정이었던 박민우 선수는 5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마쳤는데,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다. 박 선수는 논란이 커지자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했다.
정 구청장은 '외부인 두 명은 검사를 받고 나서 술자리에 간 것이냐'는 질문에 "자리에 함께 하기 전에 검사를 받은 건 아니다"라며 "검사는 대부분 전날 받아서 다음 날 확진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선수와 외부인 등 여섯 명 모두 역학조사 때 동선에서 술자리 자체를 숨겼다고 했다. 그는 "확진자가 발생하면 역학조사반이 현장에 나가 확진자를 상대로 1차 역학조사를 한다"며 "1차 역학조사 진술을 근거로 심층조사를 하는데, 모두 아까 문제가 됐던 이 모임 자체를 누락시켰다"고 지적했다.
정 구청장은 진행자가 '축소해서 얘기한 게 아니라 최초 진술에서 모임 자체를 얘기하지 않은 것이냐'고 되묻자 "1차 역학조사에서 진술이 누락돼 있어 저희가 이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정 구청장은 '(NC 선수들이) 여성들한테 옮은 건 어떻게 감염됐다고 얘기했느냐'는 질문에 "진술에서 누락해 연결 고리를 찾지 못했다"며 "함께 자리했던 누가 확진됐다고 하면 겁이 나니 서로 연락해서 검사를 받아보라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2일 언론사 기자분이 저희 보건소에 제보를 해서 2차 심층 역학조사를 나갔다"며 "호텔 측의 협조를 얻어 CCTV를 보고 다시 추궁을 해 모임을 상세하게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구청장은 선수들의 허위 진술 과정에 NC 구단이 개입했는지는 경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나게 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정 구청장은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서울시의 코로나19 대응 속도나 방법이 달라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달 말 서울시 확진자가 300명대로 늘어나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는데 방역 현장에서 서울시장의 모습을 찾기 어렵다는 게 구청장들의 판단"이라며 "구청장들이 먼저 시장 주재 대책회의 소집을 요청해 회의를 열 정도로 서울시의 최근 대응 모습이 미흡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정 구청장은 '방역 실패 책임을 서울시장에게 떠넘기는 건 대통령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고백으로 들린다'며 구청장들을 비판한 김도식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향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돼 어느 때보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힘을 합쳐 대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정무부시장이 대통령과 중앙정부를 비난하고 나섰는데, 서울시가 시민들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번 사태의 몸통이 한국야구위원회(KBO)란 관측도 나왔다. 야구 전문기자인 박동희 엠스플뉴스 대표기자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강남구청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며 강하게 나오자 갑자기 입을 꽁꽁 닫은 구단이 사과문을 발표하고 선수들이 스스로 실명을 공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KBO는 사태의 전체를 알고 있었고, 언론이 이 사건을 폭로하기 전까지 NC와 KBO는 공모해 사건을 어떻게든 은폐, 축소했다고 본다"고 일갈했다.
그는 이어 "KBO가 어떤 집단이냐면 2018년 세 건의 성폭력 사건이 벌어졌지만 아무런 조치를 안 한 최고의 치외법권"이라며 "KBO의 수식어가 '엄중 경고'인데 이런 일이 생기면 항상 엄중 경고만 외쳤다. (이번에도 어떤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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