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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모더나 접종 1~2주일씩 밀렸다 ... 정은경 "이 일정도 조정될 수 있다"

입력
2021.07.14 20:00
수정
2021.07.15 09:4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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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백신 '깜깜이 도입 일정 '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이 14일 오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긴급 브리핑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이날 정 단장은 지난 12일 55~59세 사전예약 조기 마감이 사전에 안내되지 못한 데 대해 다시 사과했다. 청주=연합뉴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이 14일 오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긴급 브리핑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이날 정 단장은 지난 12일 55~59세 사전예약 조기 마감이 사전에 안내되지 못한 데 대해 다시 사과했다. 청주=연합뉴스

모더나 백신 접종 일정이 줄줄이 뒤로 밀리고 있다. 50대 후반 절반가량은 결국 2주 늦게 접종한다. 50대 초반의 접종 일정은 아예 통째 일주일 뒤로 밀렸다. 하지만 이조차 백신 수급 상황에 따라 연기될 수 있다. 정부는 다음 달 25일까지 50대 접종을 끝내겠다지만, 모더나 백신 물량 상당수는 8~9월에 걸쳐 들어온다. 8월 물량이 충분치 못하면 9월에야 마무리된다. 이제나저제나 차례를 기다리는 40대 이하 대상자들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다. 하지만 이 또한 백신 도입 시기와 물량에 대해서 정부는 '모르쇠'다.

4차 유행에 델타 변이 우려까지 겹쳐진 상황에서 정부가 유일한 해법인 백신의 공급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진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매일 기록을 갈아치우는 와중에 정부가 '백신으로 희망고문을 한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언제, 얼마나 올지 몰라 예약·접종기간만 늘렸다

14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지난 12일 중단된 55~59세 접종 예약을 이날 오후 8시 다시 시작했다. 예약은 24일 오후 6시까지 받지만, 접종 일정은 이미 2주 뒤로 밀렸다. 12일 먼저 예약에 성공한 55~59세 185만 명이 기존 일정에 따른 접종 날짜인 이달 26일~8월 7일을 꽉 채웠기 때문이다. 그때 예약을 놓친 55~59세 대상자들은 이제 8월 9~14일 사이에 예약을 해야 한다. ‘선착순’ 예약에 성공한 사람보다 접종 시기가 2주가량 밀리는 것이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이 같은 사실을 대상자들에게 개별 안내조차 못하고 있다. 최호용 추진단 접종시행2팀장은 “55~59세 대상자의 경우 연락처가 없어서 1339 콜센터나 지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 시작을 알렸다”고 말했다. 예약이 다시 시작됐음을, 접종 일정이 뒤로 밀렸다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새벽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도착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관계자들이 옮기고 있다. 이날 도착한 백신은 고교 3학년과 교직원 접종에 쓰일 예정이다. 영종도=연합뉴스

14일 새벽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도착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관계자들이 옮기고 있다. 이날 도착한 백신은 고교 3학년과 교직원 접종에 쓰일 예정이다. 영종도=연합뉴스

거기다 추가로 확보된 백신 물량도 없다. 모더나사는 주 단위로 공급 시점과 물량을 통보해오는데, 이달 중 남은 물량에 대한 공급 일정을 아직 알려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마냥 가만 있을 수는 없으니, 대신 55~59세의 예약과 접종 기간을 뒤로 일주일씩 늘렸다. 백신이 언제, 얼마나 올지 모르는 걸 감안한 ‘고육지책’인 셈이다.

40대 이하는 주로 화이자… 상당수 9월 접종

55~59세 접종 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50~54세는 백신을 더 늦게 맞게 됐다. 당초 시작 예정일이 8월 9일이었는데 16일로 일주일 연기됐다. 예약은 53~54세(1967~68년생)가 이달 19일 오후 8시부터 20일 오후 6시까지, 50~52세(1969~1971년생)가 20일 오후 8시부터 21일 오후 6시까지다. 21~24일 나흘간은 50~54세가 모두 예약 가능하다. 예약을 분산하기 위한 조치다.

관건은 8월까지 50대 743만 명이 다 맞을 만큼 모더나 백신이 들어오느냐다. 지금 75만 회분뿐인데, 이달 중 공급 예정인 백신은 화이자 등까지 다 합쳐야 712만 회분이다. 추진단은 3분기 모더나 백신 물량은 충분하다면서도 때 맞춰 들어오느냐에 대해서는 여전히 확답을 못 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8월 주 단위 공급 일정에 따라 세부 접종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40대 이하 접종 계획은 이달 말 오는 화이자 물량에 따라 정해진다. 40대 이하는 주로 화이자 백신을 맞고 일부는 모더나도 접종한다. 홍정익 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18~49세가 2,000만 명에 달하기 때문에 예약은 8월에 하지만 상당수 1차 접종은 9월에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인이 많은 연령층이라는 점을 감안해 추진단은 '오후 6시 퇴근 이후 접종 방안'도 의료계와 협의할 예정이다. 정 청장은 “마스크 구매 때처럼 5부제나 연령에 따른 분산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예약에 어려움이 없도록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시각물_50대 코로나19 예방접종 변경된 일정

시각물_50대 코로나19 예방접종 변경된 일정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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