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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플레이트' 차리겠단 윤석열, 중도·진보 다 놓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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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바깥에서 보수, 중도, 진보를 모두 아우르겠다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빅플레이트' 전략은 성공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는 그렇다고 보기 어렵다.
지난달 29일 대선 출정식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중도·진보 유권자의 윤 전 총장 지지율은 줄곧 내림세다. 중도 표심의 낙폭이 특히 크다. 그의 지지율을 떠받치는 보수 표심마저 미세하게 흔들리는 조짐이 있다.
여당도 야당도 아닌 제3지대에서 '반(反)문재인' 성향의 중도·진보 유권자를 끌어당겨 몸집을 키운 뒤 국민의힘 입당을 고려하겠다는 것이 윤 전 총장의 구상이다. '압도적' 대선 승리를 위해서다.
현실은 달랐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이달 9, 10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의 지지율(29.9%)은 지난달 11, 12일 조사(35.5%) 대비 5.6%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중도 표심이 가장 많이 떨어져 나갔다. 지난달 조사에선 중도층의 41.9%가 윤 전 총장을 지지했지만, 이달엔 34.2%로 내려앉았다. 같은 조사에서 보수층의 윤 전 총장 지지율은 53.5%에서 한 달 만에 48.7%로 빠졌다. 진보층 사이에선 9.8%에서 8.4%로 조정됐다.
'범야권 대선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는가'를 물은 한길리서치·쿠키뉴스 조사(이달 10~12일 실시)에서도 윤 전 총장의 지지율(27.6%)은 6월 5~7일 같은 조사 대비 8.4%포인트 떨어졌다. 중도층과 진보층 사이에서 지지율 하락 폭은 각각 6.8%포인트, 9.3%포인트에 달했다.
한국갤럽 조사에선 윤 전 총장 지지율이 상승세를 탔지만, 중도·진보로 확장하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1주 조사에서 21%였던 윤 전 총장 지지율은 이달 1주 조사에서 25%로 올랐다. 이는 보수층 지지율이 39%에서 51%로 상승한 덕분이다. 반면 진보층에선 2%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고, 중도층 지지율은 1%포인트 하락했다.
'중도·진보가 윤 전 총장에게 마음을 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확인된 셈이다.
윤 전 총장이 '반문 정서'를 건드리는 우클릭 행보에 집중한 것이 패착으로 꼽힌다. 12일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를 만난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중도·진보 확장 행보는 없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인의 외연 확장은 확고한 이념 기반을 갖춘 뒤에야 가능하다"면서 "국민의힘에 입당도 하지 않고 중도를 잡겠다고 하니 애매한 보수 행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이미 '보수 후보'로 각인된 상황에서 확장력에 의문을 표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윤 전 총장은 60세 이상과 대구·경북(TK) 유권자, 국민의힘 지지자 등 이른바 전통 보수층 사이에서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윤 전 총장의 대선 캠프 관계자는 "보수 편향이었다는 지적을 알고 있고, 그간 행보를 점검하면서 앞으로 행보를 어떻게 조정할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KSOI와 한길리서치, 한국갤럽,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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