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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오면 팬다" 민주당 경선… 상승세 탄 이낙연 '난타'

입력
2021.07.14 15:58
수정
2021.07.14 16:0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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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8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으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4차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8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으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4차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본인을 돌아봐라. 측근, 가족 얘기 많지 않나." (이재명 경기지사)

"그저 그런 후보다. 국민들에겐 식상한 후보다." (박용진 의원)

"당대표로서 점수를 드린다면 '0점'이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민주당 적통은 정세균이다. 순도가 가장 높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의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한 공세가 본격화했다. 민주당 2위 후보인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이 최근 상승세를 타자, 경쟁주자들이 견제에 나선 것이다. 예비경선에선 '이재명 대 반(反)이재명' 구도가 확연했다면, 이제는 특정 주자만 겨냥하지 않는 '난타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14일 서울 양천구 CBS 사옥에서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경기지사가 14일 서울 양천구 CBS 사옥에서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이낙연 때리며 '사이다' 전환 선언

예비경선에서 '김빠진 사이다'라는 평가를 받았던 이 지사가 추격자인 이 전 대표에 맞대응에 나섰다. '사이다 발언'으로 불리는 직설적인 화법을 통해 상대의 공세를 적극 대응하겠다는 일종의 선언인 셈이다.

이 지사는 14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전 대표와 관련해 "본인을 돌아보라"며 "핵심 측근과 관련된 부분을 먼저 소명하라"고 일침을 놓았다. 그러면서 "나한테 가족, 그것을(검증을) 막으려 하는 거냐고 한 분이 진짜 측근 또는 가족 이야기가 많지 않으냐"고도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배우자인 김건희씨 검증과 관련해 이 지사가 신중한 입장을 보이자, 이 전 대표 측이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를 언급한 것에 대한 맞대응 차원이다. 지난해 이 전 대표 측근이 옵티머스자산운용 관련 검찰수사를 받다 사망한 사건을 거론한 것이다.

이 지사가 경쟁 후보에 대해 공세 모드로 전환한 데는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이 전 대표 지지율에 대한 위기감이 반영돼 있다. 이 지사는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인데 뭐'라며 방심한 측면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11일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 발표에서 본경선에 진출한 김두관(왼쪽부터), 박용진, 이낙연, 정세균, 이재명, 추미애 후보가 기념촬영을 마치고 자리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11일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 발표에서 본경선에 진출한 김두관(왼쪽부터), 박용진, 이낙연, 정세균, 이재명, 추미애 후보가 기념촬영을 마치고 자리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총리·당대표 때 뭘 했느냐" 저성과론 부각

다른 주자들도 이 전 대표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특히 이 전 대표가 총리와 당대표 시절 보여준 '성과'가 무엇인지에 대한 공세가 이어졌다.

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부동산 전쟁에서 패배한 장수"라며 "당헌·당규 고쳐 (4·7 재·보궐선거) 후보를 내는 것으로 패배를 자초했다"고 직격했다. 또 "그저 그런 후보, 식상한 후보"라고도 했다.

추 전 장관은 뉴시스 인터뷰에서 "제가 (당대표로) 재임할 땐 권리당원이 늘었고, 민주당 지지율이 정당 사상 최초로 55%까지 기록했다"며 "이 전 대표 땐 권리당원이 떠나갔고, 당 지지율도 폭락했다"고 지적했다.

정 전 총리는 이 전 대표를 직격하기보다 '적통론'을 강조했다. 자신이 민주당 적통 후보라는 것이다. 이 전 대표가 열린우리당 분당 사태 당시 노무현 대통령을 따라 탈당하지 않는 대신 민주당에 잔류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다만 이 전 대표와 같은 '문재인 정부 총리 출신'이라는 점에서 경쟁 후보들의 공략 포인트인 '저성과론'을 부각하지는 않았다.

이 전 대표 측의 표정은 일단 담담하다. 이 전 대표는 "(네거티브에) 일일이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자신을 향해 '네거티브 공세를 편다'고 지적한 이 지사를 의식한 듯 "검증과 네거티브는 구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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