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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교수직 내던진 코넬 웨스트 "하버드대 영적으로 부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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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적인 흑인 지식인 코넬 웨스트(68) 하버드대 신학대학원 교수가 학교의 인종차별적 대우에 항의하며 사표를 던졌다. 미국 대학 사회의 흑인 교수 차별 문제가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웨스트 교수는 이틀 전 자신의 트위터에 "이것은 하버드 학장에게 보낸 솔직한 사직서이다. 하버드는 친시장적으로 타락했으며, 영적으로 부패했다"라고 쓰고, 사직서를 함께 올렸다. 그는 사직서에서 “모교인 하버드 신학대학원이 이렇게 쇠락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얼마나 슬픈 일인가”라며 “산재한 교과과정의 혼란, 재능 있는 교수진에 대한 실망, 소중한 학생들의 방황 등으로 인한 상실감이 크다”고 심경을 밝혔다.
웨스트 교수는 또 학교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4년 전 학교로 다시 돌아왔을 땐 정년을 보장받지 못했고, 월급도 줄어들었다”며 “나의 모든 강의들은 ‘미국 흑인 종교’라는 명칭으로 통합되고, 안식년도 한 학기만 쓸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팔레스타인에 우호적 목소리를 내고, 자신의 연구 분야가 학교 행정부가 원하는 방향과 맞지 않아 종신교수 심사에서 탈락했다고도 밝혔다. 하버드대는 팔레스타인 영토 내 이스라엘 정착촌 지원 사업에 2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웨스트 교수는 20세에 하버드대를 조기 졸업하고 프린스턴대에서 철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프린스턴대, 예일대, 하버드대에서 종신교수로 재직했다. 2002년 랩 음반을 냈다는 이유 등으로 로렌스 서머스 전 하버드대 총장과 갈등을 빚다가 프린스턴대로 자리를 옮긴 그는 2017년 다시 하버드대로 돌아갔다.
이와 함께 노스캐롤라이나대(UNC)에서도 흑인 여성 교수 임용 문제가 불거졌다. UNC는 최근 NYT 기자 출신의 2020년 퓰리처상 수상자인 흑인 지식인 니콜 한나 존스(45)에 대해 종신교수가 아닌 비정년 교수직을 제의했다. 학계에서 흑인 여성 교수에 대한 차별적 대우라는 비난이 일자 UNC가 다시 종신교수직을 제안했지만, 존스는 지난주 하워드대 종신교수로 가기로 결정했다.
웨스트 교수는 이달 1일부터 유니언 신학교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하버드대는 학내 비난 여론이 커지자 웨스트 교수에 종신교수직을 다시 제안했으나 그는 “그것이야말로 내가 하버드를 떠나길 잘했다는 증거”라며 “소중한 추억이 많지만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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