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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사이다 복귀 선언 이유 "갑자기 발로 차니까"

입력
2021.07.14 13:00
수정
2021.07.1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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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경선 경쟁자들 맹공에 대세론 흔들
이낙연 측 겨냥 "측근·가족 되돌아봐야"

이재명 경기지사가 14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 사옥을 방문,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현정 앵커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이재명 경기지사가 14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 사옥을 방문,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현정 앵커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 중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이다'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했다. 예비경선에서 경쟁자들의 맹공을 받으며 여론조사로도 대세론이 꺾일 조짐을 보이자 "원래로 되돌아가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인터뷰에서 예비경선 기간 방어적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해 "본선 경쟁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다 감수하고 참아야 된다. 내가 손해 본다. 이런 조언이 사실 많았다"며 "그런데 그게 주먹으로 맞는 건 단련이 돼 있는데 갑자기 발로 차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권투하는 곳에서 발로 차는 걸 견뎌냈는데, 오히려 제가 부상을 입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판세도 판세지만, 지지자분들이 '왜 그렇게 답답하냐' 이런 말씀을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영남 역차별' '윤석열 가족 검증 신중' 등 논란에 "왜곡, 억울"

1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경선 개표식에서 경선 후보로 선출된 추미애(오른쪽부터),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가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경선 개표식에서 경선 후보로 선출된 추미애(오른쪽부터),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가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발로 차는' 공격의 예시로는 '영남역차별 발언'과 '윤석열 가족 검증 신중론'을 꺼냈다. 모두 이낙연 전 대표 쪽에서 나온 공격이다.

'역차별 발언'에 대해선 가장 답답하다고 했다. 그는 "안동에 갔을 때 ‘대구 경북 분들이 보수정권에 올인했는데, 보수정권은 수도권 집중해서 역차별받지 않았느냐’라고 말했다"며 "이걸 '역차별' 글자만 딱 떼서 호남을 우대하고 영남을 피해를 입혔다는 뜻이라고 해석하고, 지역감정을 조장한다고 저를 공격했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예비경선 과정에서 '역차별 발언'에 대한 해명을 집중 요구하고, 이 지사가 '수도권과의 비교'라고 해명하자 "해명이 거짓"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가족 검증을 하지 말자고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왜곡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혼 전 당사자가 다 용인했던, 직업 문제나 내밀한 사생활까지 거론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그러나 그런 사생활 말고, (배우자의) 부정부패나 개인의 비리라든지, 그것을 남편(윤석열 전 총장)이 옹호했다든지에 대해서는 가족 주변을 무한 검증해야 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낙연 캠프 측 정운현 공보단장은 11일 이 지사가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씨 검증에 신중론을 펴자 "혹시 '혜경궁 김씨' 건과 본인의 논문표절 건으로 불똥이 튀는 걸 우려하는 건 아닐까"라며 자기 부인을 고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이를 두고 "그 문제 지적을 하신 분이 진짜로 측근 또는 가족 얘기가 많다"며 "본인을 되돌아보셔야 한다"고 겨냥했다.

이어 "(이 전 대표) 핵심 측근이, 전남지사 경선 때 당원명부 가짜 당원 만들고 해서 시정을 받은 분"이라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 먼저 소명하셔야 될 입장인데 아무 관계도 없는 저희 가족을 걸고 넘어지니까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안정감 없다' 지적에 "설거지 안 하면 접시 안 깨져"

이재명-이낙연 지지율 추이.

이재명-이낙연 지지율 추이.

이 지사는 지지율 변동 조짐이 있다는 이 전 대표 측 관측에 "지지율이 한두 달 사이에 순식간에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긴장해 왔지만, 우리 캠프나 지지층들은 어차피 이긴다고 생각하며 방심한 측면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긴장감도 올라가고 그동안 이낙연 후보 지지율이 지나치게 낮았던 것도 사실이라 정상으로 가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대표의 안정감에 대비되는 '이재명 리스크'가 부각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권한이 주어졌을 때 일을 하면 소재가 시끄럽고, 일을 안 하면 원만하고 좋은 사람이 된다"며 "접시를 깬다고 비난을 하지만 일을 안 하면, 설거지를 안 하면 접시를 깰 일이 없다"는 주장을 폈다.

아울러 개인사에 공격이 집중되는 것에 대해 "공직자 출신에 대한 검증은 공직자로서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했느냐,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켰느냐, 공직자로서 하지 말아야 될 행위를 한 게 있느냐를 검증해야 한다"며 "저와 다른 사람들의 공직과정 자체를 봐 달라"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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