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대유행 여파에… 올해도 예비군 훈련 못한다

입력
2021.07.1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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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서울 서초구 내곡동 강동·송파예비군훈련장에서 열린 2018년 첫 예비군훈련에서 예비군 대원들이 구조물 극복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년 3월 서울 서초구 내곡동 강동·송파예비군훈련장에서 열린 2018년 첫 예비군훈련에서 예비군 대원들이 구조물 극복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여파로 올해 예비군 소집 훈련이 전면 취소됐다. 1968년 예비역 제도가 도입된 후 지난해 처음으로 훈련이 취소된 데 이어 2년 연속 훈련이 불발된 것이다.

국방부는 14일 “코로나19 상황, 훈련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021년도 예비군 소집훈련은 실시하지 않고, 대상자 전원의 훈련을 이수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예비군 훈련에 소요되는 기간(4개월)과 훈련 준비기간(1.5개월)을 고려하면 국방부는 늦어도 이달 중에는 훈련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지난해 7월에는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해 “9월부터 하루 4시간만 축소해 훈련을 실시한다”는 조건부 실행 계획을 밝혔지만 하반기 감염 속도가 확산되면서 전부 취소됐다.

올해는 ‘조건부 계획’ 없이 아예 시행이 불가하다고 못 박았다.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이야기다. 예비군 훈련은 100~500명이 모여서 하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이하여야 실시할 수 있다. 현재 수도권 지역 거리두기가 최고 수위인 4단계인 점을 감안하면 1단계로 하향이 언제 가능할지 예측이 불가능하다.

예비군 주요 연령대가 30대 미만이라는 점도 반영됐다. 30대 미만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내달 말부터 시작되는데, 2차 접종까지 고려하면 10월 중순 이후에야 항체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대신 소집훈련 대상자인 1~6년 차 예비군 180여만 명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원격교육을 10월부터 실시한다. 2시간짜리 원격교육을 마치면 내년 예비군 훈련 때 2시간 일찍 귀가할 수 있다.

이와 별개로 예비군 간부 비상근복무자 3,000여 명에 대한 소집훈련은 하반기에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한 가운데 시행할 방침이다.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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