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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별진료소에 등장한 노란 우산 파란 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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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대기줄이 이어지는 선별진료소를 폭염이 덮쳤다. 4차 대유행 속에 불안한 마음으로 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은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 속에서 속수무책으로 지쳐간다.
땡볕 아래에서 검체검사 순서를 기다려야 하는 시민들은 무방비 상태나 다름없다. 자칫 시민들의 건강마저 해칠 수 있는 상황에서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는 지자체들은 조금이나마 더위를 식힐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고안해내고 있다. 햇볕 쨍쨍 내리쬐는 대낮에 우산 행렬이 나타난 이유다.
높은 습도는 어쩔 수 없지만, 햇볕이라도 피할 수 있다면 더위는 한결 누그러진다. 지자체들은 대기줄이 늘어선 자리에 대형 파라솔을 설치하거나 아예 우산을 1인당 하나씩 빌려주기도 한다. 덕분에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 앞과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는 각각 노란색과 하늘색 우산이 길게 늘어서는 색다른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진료소 주변에 물을 뿌려 조금이나마 열기를 낮추는 지자체도 나왔다. 더위로 악명을 떨치는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진료소 앞에서는 간이의자에 묶어놓은 스프링클러가 돌고 있었다. 그러나 찌는 듯한 더위에 지쳐가는 검사 대기자들에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대기자들은 개방된 광장 대신 나무 그늘이 있는 산책로 등에서 차례를 기다렸다.
방역복에 각종 방역 장비까지 겹쳐 입어야 하는 의료진 역시 지쳐가기는 마찬가지다. 대다수 선별진료소에는 냉풍기와 선풍기 등 냉방용품이 설치돼 있지만, 한여름 더위를 이겨내기엔 역부족이다. 내부 열기의 방출이 어려운 방역복 특성상 의료진에게 얼음팩·냉방조끼는 필수다.
한편, 진료소마다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고 폭염마저 겹치자 서울시는 사람이 덜 몰린 진료소를 찾아갈 수 있는 ‘스마트서울맵(map.seoul.go.kr)’을 부랴부랴 업데이트했다. 푹푹 찌는 무더위를 피할 묘안은 하나둘씩 개발되고 있지만, 일주일째 1,000명 이상을 기록 중인 일일 신규 확진자 수를 줄일 속시원한 해법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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