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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3일 문 닫고 밀키트 제작… 벼랑 끝 식당들 '눈물의 고육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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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벼랑 끝에 몰린 식당 자영업자들이 '눈물의 프로모션'으로 버티기에 나섰다.
3인 이상 모임 금지라는 사상 초유의 방역 조치로 사실상 저녁 영업이 어려워진 이들은 ①오후 휴식 시간을 없애는 대신 할인 영업 연장, ②포장 할인 신설·확대, ③밀키트 제작 등의 전략으로 손님들을 끌어모으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요 대기업이 몰려 있는 서울 종로구의 한정식 전문 A식당은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는 12~25일 휴식과 저녁 영업 준비를 위한 브레이크 타임(오후 3~5시)을 아예 없앴다.
가성비가 높은 점심 메뉴도 오후 4시 30분까지 판매한다. 쉽지는 않겠지만 이 시간 대에는 여유롭게 식사할 수 있는 장점을 살려 최대한 손님을 끌어모으겠다는 뜻이다. 오후 6시 이후에는 회식이나 술자리가 사실상 어려워져 썰렁해지는 시내 중심 식당가의 특성도 고려했다.
A식당 관계자는 "오후에 점심 특선을 주문하는 손님들은 오후 6시까지만 식사를 마치면 된다"며 "25일 이후에도 거리 두기 4단계와 3인 이상 모임 금지가 유지되면 점심 특선 연장 판매를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소고기 전문 프랜차이즈 B식당도 12일부터 오후 휴식시간(3~5시)을 없애고, 이 시간에도 손님들이 할인된 점심시간대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증가한 포장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식당들의 안간힘도 눈물겹다.
경기 일산의 오리 요리 전문점 C식당은 방문포장 할인행사를 12일부터 시작했다. 한방오리진흙구이, 능이버섯 백숙 등 5만~6만 원짜리 주요 요리를 사전 주문한 뒤 방문 포장해 가는 고객에게 10% 수준인 5,000원씩 할인해준다.
특히 3인 이상 모임 금지가 적용되는 기간(12~25일)에 중복(21일)도 끼어 있어, 무더위가 극성을 부릴 때 보양식을 찾는 '삼복더위 특수'도 놓치면 영업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렸다.
서울 마포구의 족발 전문점 D식당은 저녁에 포장할 경우 2,000원 할인해주던 것을 최근 5,000원으로 혜택을 키웠다. D식당 관계자는 "손님이 너무 많이 줄어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한 몸부림"이라며 "3만9,000원인 족발(대)는 15%가량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 김포시의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E식당은 주요 식재료와 밀키트를 직접 제작·배송하기 위해 일주일에 사흘(일·월·화요일)이나 문을 닫는다. 주민 대부분이 서울로 출퇴근하는 특성상 오후 요리 준비시간(3시~5시 30분)을 늘려도 매출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지 않아 차라리 '밀키트'로 공략하자는 취지다.
E식당 관계자는 "다행히 밀키트를 찾는 손님들이 늘고 있다"며 "3인 이상 모임이 금지돼 주문이 더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의 칼국수 전문 F식당도 밀키트를 만들어 팔고 있다. 맛집으로 소문이 날 정도로 평가가 좋은 칼국수를 다 먹은 뒤 밥도 볶아 먹을 수 있도록 잘게 자른 김과 야채 등 볶음밥 재료까지 넣어주는 '센스'로 이용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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